[071208]큰아들 생일

주말은 2007. 12. 11. 19:53

애들 키우는 아빠들은 뭐 말안해도 잘 알고 있겠지만, 아이들 격주로 토요 휴무를 하기 때문에

가족 스케줄을 잡을때 제1 고려 요소가 되곤 한다. (학교 격주 휴무 모르는 아빠들 손 드세요~ ㅋㅋㅋ)

* 절대 안 잊어버리는 Tip.

  일.삼주 토요일은 학교 감 (일하러 간다고....그냥 생각 하자)

  이.사주 토요일은 학교 안감 (이사 하니깐 쉰다고....그냥 생각하자)

  그럼 5째주 토요일은? ^^;

오늘은 노는 토요일에다가 큰아들 생일이다. 벌써 1주일전부터 생일잔치 해달라고 조르는 아들놈 때문에,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 유치원때와 작년에는 날짜 비슷한 엄마들끼리 놀이공간을 빌려서 합동으로 해서

돈이 고생했는데, 올해는 먼저 지겹다고 (하긴 3년을 계속 '스누피'에서 했으니...) 집에서 하잔다...

나도 모처럼 아침에 분주히 피자,치킨집을 돌았다. (11시에 애들을 오라고 하고 사거리에 나가보니...

피자헛은 11시30분에 문을 열고 대부분의 피자집도 마찬가지...엄청 돌아 다니다가 겨우 한군데 발견..휴~)

그런데, 땀 뻘뻘 흘려 공수해 온 피자,치킨,김밥,케익,과일 을 손도 안대는 것 아닌가?

왜들 안 먹니?

저 피자 않먹어요....

치킨이 너무 매워요..(내 취향으로...핫크리스피를 섞고야 말았다...-_-;;)

'그래, 내가 잘 못한거 같다...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이런 정크푸드를 사오다니...'

...라고 5초 정도 반성하고 있는 찰라, 아내가 한마디 한다.

아침 먹은지 얼마 안되서 그렇구나?
 
...그렇다...이 녀석들 밖에 나가서 축구 한판 하고 오더니, 다 먹어 버렸다...-_-;;


저녁때 전 회사 후배의 돌잔치를 갔다. 중간에 전화를 했더니, 여섯시인데도 아직 안들어왔다고...

결국 도서관 앞 공원 호수에서 장난치다 살어름에 발을 빠뜨려 신발을 다 젂시고서야 덜덜덜 떨며 들어왔단다.

그래, 오늘 정말 맘 놓고 하루 잘 놀았구나, 우리 아들...

11시에 시작한 생일 파티는 12시 50분쯤 축구교실 간다고 두놈이 빠지고, 2시쯤 학원간다고 한놈이 빠지고,

4시쯤 엄마가 찾으러와서 빠지고, 결국 길건너에 사는 아이와 둘이 놀았단다...

생일 파티...때는 하루 종일 좀 놀아도 되지 않을까?

내가 너무 무심한가?

아니다...요새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동심을 빼앗아 가려고 하는 것 같다...놀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

이걸로 나는 만족이다....그런 의미에서 나두 좀 놀아 볼꺼나~ 이힛~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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