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도경으로 기억된다...(맞나?)

마이크로소프트가 H/W 사업부를 만들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가격은 엄청 비싸고

사이즈는 서양애들 손에 맞는 사이즈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중에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키보드의 중간이 얼토당토 않게 갈라져 있는 것이었다. 당시 상황에서는 받아들이기 참 힘든 구조였고,

담당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이라는 걸 알았다. 뭔가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예쁘게 하는 가시적인 디자인을 뛰어 넘어서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특히 PC처럼 기술 오리엔트되고,

규격에 치우친 제품에서 나오리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사실 이때의 키보드 상품기획은 MS의 내추럴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대신, 처음부터 약간 못마땅했던, Size를 파고 들었다...말은 인체공학적이라고 하는데, 전혀 내손에

편하지가 않은 거다...물론 처음의 적응 기간이 필요한건 사실이지만...
(적응을 하고나면 따른 키보드는 안중에도 없어진다..)

그래서, 동양인의 체격과 손 사이즈에 많은 시간을 투여 했다. 한국인의 표준체형 도감도 참조하고,

체육과 교수님을 초빙해서 여러가지 조언도 들은 결과.....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한국형 인체공학 키보드로 재탄생 한 것이다.
(모방이라고 하기보다는 좀더 발전된 형태 또는 Targeting의 결과 라고 봐주면 좋겠다...)

손들림(그림 1의 각도)의 차를 줄이고, 손벌림(그림 2의 각도)의 각도도 한국인의 체형에 맞추었다.

그림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들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1 : 손들림의 각도도 동.서간에 차이가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2 : 손벌림의 각도에 따라서 피로도가 차이가 났다...



그 이후에 인체공학에 대해서 많은 고려를 상품기획 단계 초반에 하게 되었고, 제품화 되지는 못했지만,

손안에 쏙 들어오는 둥근 조약돌 형태의 리모컨도 워킹샘플 단계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 된다.

또한, 더 나아가서 유니버셜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요즘도 모든 제품에 이런 부분들이 반영이

되었는지 살피게 되는게 되는게 습관아닌 습관이 되었다.
---------------------------------------------------------------------------------------------

P.S 1년인가 후에 콜센터 여직원에게 기존 키보드 보다 너무너무 편하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콜센터 직원은 보통 사람들보다 몇배나 키보드를 쓰는 시간이 길고 많다...)

그 기쁨이란...

아무튼, 마지막에 금형이 중국으로 넘어가서 유사품이 범람하면서 않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성공했던 상품이라고 생각 된다.

Posted by 도전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