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올해들어 첫 캠핑을 떠났습니다.

아직까지는 겨울 캠핑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인지 (사실은 추운게 싫어서...) 봄이 오길 기다리던차에

드디어 시동을 걸었습니다.

장소는 '화성 궁평리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입니다.

집에서 출발할때 네비가 안잡혀서 (이놈의 네비가 오랜만에 구동하면 10분이 넘어야 잡힙니다. 

원...엿바꿔먹을까?) 좀 헤메이다가 도착한 곳은, 해솔마을의 맨 끝에 있는 캠핑장입니다.

동네 어귀에서 부터 공간 공간마다 족구장 만들어서 단체 손님들 받는 분위기의 유원지 형태라서 

길이 있는건지 없는 건지 한참을 꼬불꼬불 돌다가 드디어 발견한 캠핑장에는, 아침에 볼일 좀 본다고 

늦게 출발해서인지 벌써부터 꽉 들어차서 도저히 칠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건 뭐 캠핑이라기 보다는 난민 수용소 분위기? 

운동장에 자리를 잡고나니, 어릴적 보이스카우트에서 운동장에 텐트치고 캠프파이어 하던 생각이 슬쩍...

설상 가상으로 운동장 뒤쪽에 공사가 한참이라 여기는 주말도 없는지, 토,일요일 내내 포크레인 소리에 

시달렸습니다...

'복성'호는 왜 거기에 기우뚱하게 있었을까?

바닷가는 언제나 즐거운 놀이터.

갯벌에는 게와 고둥이 많았다.

썰물때에만 들어나는 길게 뻗은 접근로

수심이 낮아서 아직은 걸어다닐 만 하다고...아저씨가 몸소 증명해 보이신다.

흔들다리위에서 물을 보고 있으면 마치 떠내려가는 듯하다.

아직은 튼튼해 보이는데 내년에는 또 어떨런지..



그래도, 2009년 첫 캠핑이기에 모든 것을 다 용서 해 줄랍니다. 술을 몇병이나 마셨는지 낮부터 고래고래 

떠들던 옆자리 사람도, 우리 사이트 보다 두배는 넓게 자리 잡았음에도 금 넘어왔다고 팩 빼라는 유치한 놈도,

그냥 다 용서했습니다...

갯벌에서 게를 잡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과, 길게 드리운 접근로를 한께 걸었던 아내와, 오랜만에 즐겁게 

흔들다리에서 장난 쳤던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지끈지끈 아팠던 두통을 말끔히 싹 가시게 했던 아내의 상비약통에 들었있던 펜O 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큰아들이 "우리는 왜 메뉴가 맨날 똑같아?" 하고 따집니다....

슬슬 신규 메뉴 준비 해야 될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 4학년이니, 따라 나설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만 말이죠.

오랜만에 장비들을 만지니, 왠지 낯설기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이 핵사 타프는 각이 안나오네요.

핵사타프 멋지게 각잡을때까지! 

우리 가족 캠핑은 쭉 계속 됩니다!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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