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올해들어 첫 캠핑을 떠났습니다.

아직까지는 겨울 캠핑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인지 (사실은 추운게 싫어서...) 봄이 오길 기다리던차에

드디어 시동을 걸었습니다.

장소는 '화성 궁평리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입니다.

집에서 출발할때 네비가 안잡혀서 (이놈의 네비가 오랜만에 구동하면 10분이 넘어야 잡힙니다. 

원...엿바꿔먹을까?) 좀 헤메이다가 도착한 곳은, 해솔마을의 맨 끝에 있는 캠핑장입니다.

동네 어귀에서 부터 공간 공간마다 족구장 만들어서 단체 손님들 받는 분위기의 유원지 형태라서 

길이 있는건지 없는 건지 한참을 꼬불꼬불 돌다가 드디어 발견한 캠핑장에는, 아침에 볼일 좀 본다고 

늦게 출발해서인지 벌써부터 꽉 들어차서 도저히 칠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건 뭐 캠핑이라기 보다는 난민 수용소 분위기? 

운동장에 자리를 잡고나니, 어릴적 보이스카우트에서 운동장에 텐트치고 캠프파이어 하던 생각이 슬쩍...

설상 가상으로 운동장 뒤쪽에 공사가 한참이라 여기는 주말도 없는지, 토,일요일 내내 포크레인 소리에 

시달렸습니다...

'복성'호는 왜 거기에 기우뚱하게 있었을까?

바닷가는 언제나 즐거운 놀이터.

갯벌에는 게와 고둥이 많았다.

썰물때에만 들어나는 길게 뻗은 접근로

수심이 낮아서 아직은 걸어다닐 만 하다고...아저씨가 몸소 증명해 보이신다.

흔들다리위에서 물을 보고 있으면 마치 떠내려가는 듯하다.

아직은 튼튼해 보이는데 내년에는 또 어떨런지..



그래도, 2009년 첫 캠핑이기에 모든 것을 다 용서 해 줄랍니다. 술을 몇병이나 마셨는지 낮부터 고래고래 

떠들던 옆자리 사람도, 우리 사이트 보다 두배는 넓게 자리 잡았음에도 금 넘어왔다고 팩 빼라는 유치한 놈도,

그냥 다 용서했습니다...

갯벌에서 게를 잡으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과, 길게 드리운 접근로를 한께 걸었던 아내와, 오랜만에 즐겁게 

흔들다리에서 장난 쳤던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지끈지끈 아팠던 두통을 말끔히 싹 가시게 했던 아내의 상비약통에 들었있던 펜O 에게도

고마움을 느낍니다.

큰아들이 "우리는 왜 메뉴가 맨날 똑같아?" 하고 따집니다....

슬슬 신규 메뉴 준비 해야 될 때가 온 것입니다. 이제 4학년이니, 따라 나설 날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만 말이죠.

오랜만에 장비들을 만지니, 왠지 낯설기 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이 핵사 타프는 각이 안나오네요.

핵사타프 멋지게 각잡을때까지! 

우리 가족 캠핑은 쭉 계속 됩니다!


Posted by 도전중
,
이번 캠핑은 태안 구례포 석갱이캠프장입니다.

바닷가를 바라보며, 썰물때는 조개도 줏을 수 있는 해수욕장 겸 캠핑장입니다.

10시반쯤 도착해서 보니, 어제 벌써 도착 한 듯한 사이트가 두곳인데, 바닷가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저도 욕심을 내서 옆에 타프를 치기 시작 했습니다.

.
30분 후.
.

뒤로 내려와서 언덕 아래에 다시 텐트를 쳤습니다. 휴~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훨~씬 강하더군요.

근처 큼직한 돌맹이를 줏어다 팩에 궤어도 픽~ 하고 뽑히기 일쑤입니다.

아...단조팩을 알아보라고 한 아내의 말을 들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래서 '단조팩','단조팩' 하는 구나

이번에 꼭 단조팩 하나 구매 해야지! -- 하고, 돌아오니, 또 그냥...입니다. ^L^

텐트를 치고 숨을 좀 돌리려고 하니, 윗쪽에서 차가 빠졌다고 도와 달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내가 오기전에 길이 아닌 곳에 가면 차 빠진다고 얘기 했는데, 바로 그런 경우가 발생 했습니다.

승용차로 슬슬 들어오다가, 앞바퀴가 빠져서 움직이질 못합니다. 물을 부으면, 바닥이 단단해져서 나올 수 있다고 읽은 아내의 말대로, 열심히 물을 길러다 바퀴에 뿌렸습니다.....만. 어림도 없더군요.

30여분 씨름 하다가 긴급출동을 부르라고 알려줬습니다. 앞바퀴를 밀다가 모래를 흠뻑 뒤집어 쓴 후 였습니다.

20분쯤 지났을까요. 래카차가 들어왔습니다. 출동기사분 익숙하다는 듯 바로 줄 연결해서 끌어 내시더군요.ㅋ

그런데, 참...이상한것은. 차가 빠졌다고, 그렇게 물 붓고 밀고 할때는 콧뻬기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랙카차 들어오니, 엄청 구경 나왔네요. 참으로 인심하고는...

다음날도 랙카차가 한번 더 출동 했었습니다. 상습 지역이니 조심 하세요. 길이아닌 곳은 절대! 들어가지 말길.

열심히 뭔가를 잡고 있는 두아들

썰물에 갯바위까지 물이 빠졌습니다.

아빠! 이것보세요!

슬슬 물이 들어오기 시작 합니다.

아이들이 잡은 것들. 고둥(?), 소라게.



낙지 전골로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마침 썰물때라서 아이들은 신나게 갯벌을 뛰어 다녔습니다. 그런데, 조개는 보이질 않네요. 그래서 오른쪽의

갯바위 쪽으로 옮겼습니다. 바위 근처에 고둥(?)비슷한 것들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나 합니다.

살아있는 것을 만지고 보는 것으로도 이번 캠핑의 소기의 목적을 다 한 것 같습니다. 소라게도 잡고, 꼬마게도

잡고...저녁때 다 놓아 주긴 했지만...

어둠이 살짝 깔리기 시작 할때 두 친구들 가족이 왔습니다. 다들 토요일인데도, 회사 출근 하고 왔다고 합니다.

다들 피곤 할텐데, 그래도 즐거운 가족 캠핑을 위해서 열심히 도착 했습니다. 아빠들 화이팅!

얼른, 고기 굽고 부대찌게 끓여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아이들이 주어 온 솔방울을 태우며 깊은 밤 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솔방울도 장작 못지 않는 화력을 보이더군요. 열심히 솔방을 모아 온 우리 아이들에게도 박수를!

따뜻한 솔방울 모닥불에서 졸다...




다음날 아침.

언제 그렇게 바람이 불었냐는 듯 고요한 바닷가 솔 숲은 정말 아늑하고 포근한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편안하고 담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친구들도 다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진정한 휴식이라고들 하더군요. 가만히 앉아서 숲을 바라보기. 최곱니다.

그리고, 점심은 짜장면 배달해서 먹고 (사실 캠핑가서 이러면, 안되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좋고.ㅋ)

즐거운 다섯번째 캠핑을 마감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많이 막혀서 고생을 좀 했지만, 진정한 휴식을 취했던 캠핑 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이제 우리 아이들이 조금씩 거들기 시작 했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스스로 말이죠. 짐도 나르고, 텐트 접는 것도 도와주고...조금씩 조금씩 호연지기가 길러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휴식을 보낸 캠핑을 마치고, 세가족이 함께!


즐거운 캠핑은 계속 됩니다!

도전중

^L^




매번 가기전에 먼저 다녀갔던 분들의 경험담을 읽는 것을 열심히 했던 아내 덕에 무사히 캠핑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석갱이캠핑장 주의 사항 (여름철 이외의 시즌에 방문 할 때)

1. 물이 나오는 곳이 단 2곳 뿐입니다. 그것도, 그냥 바닥에 파이프 하나에 호스 하나...

   - 아침에 세면 할 때 참 힘듭니다.
   - 설겆이 할때 참 힘듭니다.
 
  --> 휴대용 물통을 가지고 가시면, 여러모로 편리하게 쓰실 수 있어요.
  --> 원래는 캠핑가서 쓰면 안되지만, 고기 담는 그릇 등은 씻기가 수월치 않으니, 1회용 접시 준비하면 좋음

2. 길이 아닌 곳은 들어가지 마세요. (모래밭이라서 바퀴가 빠지면 속수 무책 입니다.)

   - 입구에서 길이 나 있는 곳으로만 들어가시고, 길이 아닌 곳은 들어가지 마세요. 빠집니다.
   - SUV 는 당황하지 마시고, 물을 바퀴주면에 충분히 뿌리고, 잠시 기다린 다음 후진하면 나올 수도 있음.
   - 일반 승용차는 자동차보험사의 응급출동 서비스 부르시는 편이 빠르고, 맘고생 안 합니다...

Posted by 도전중
,
이번 4번째 캠핑은 치악산에 있는 금대 자동차 야영장 입니다. 금대 자동차 야영장은 자동차 주차가 편리하고

사이트 가운데 휴식 공간도 있고, 뒷쪽으로는 자연 산책로 및 등산로가 있는 잘 꾸며진 야영장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캠핑은 친구들과 함께 해서 더욱 뜻 깊은 캠핑 이었습니다.

왜냐구요? ㅋ 저도 이제 4번째인 초보이지만, 다른 3가족을 캠핑계에 입문 시켰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입문이라고 했지만, 뭐 캠핑이 별겁니까? 일단 텐트와 침낭만 있으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하면, 그게 바로 즐거운 캠핑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L^

먼저 2가족이 도착해서 나란히 붙어있는 4사이트를 예약하고, 즐겁게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캬~ 밖에서 먹으니, 떡도 쫄깃쫄깃하고 입에 착착 붙더군요.

그러다가 슬금슬금 친구와 맥주로 입가심을...안주는 크림치즈와 파인애플, 베이컨을 올린 카나페!

공기도 좋고, 산도 좋고 (치악산도 '악'자가 들어가는 산 답게 산세가 수려합니다.), 벗도 좋고,

아직 못 온 두 친구에게 약올리기 전화를 겁니다.

"캬~ 술맛 죽인다~ 니네 어디까지 왔어?"

"야, 지금 가고 있는데, 여기 비 엄청 온다!! 거기는 안오냐?"

"뭔 소리여? 여기는 지금 쨍쨍한데? 얼른 와라~ 술 우리가 다 먹는다~ㅋ"

우리는 모처럼의 여유로운 술잔을 돌리며, 2시부터 시작한다는 '자연학습 가족 퀴즈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엇! 그런데, 여기도 하늘이 거뭇 거뭇 해지더니, 슬슬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오호! 바로 이거야 빗소리를 들으며, 자연속에서 한잔! 야, 너 땡잡았다. 첫번째에서 이런 좋은 경험을~ㅋ"

다행히 두친구들도 비가 잠시 그칠때 기가 막히게 도착해서, 재빨리 텐트를 치고 합류를 했습니다.

"빗소리 들으며 이렇게 있으니, 정말 운치 있구나~!"

"그래, 빗속에서 이렇게 고기 구워 먹는게 이런 맛 이구나!"

.
.
.
비가 엄청 내렸습니다. T_T...
(하지만, 진짜로! 빗속에서 먹는 그맛은 일품 입니다!)

* 첫날은 먹고 마시느랴, 사진기를 꺼내지도 못했네요....

원래 가장 환상적인 캠핑이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따사로운 햇살에 잠에서 깨는거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아침에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쨍하고 해가 납니다.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텐트하고 타프하고 저거 어떻게 말리나..했던 걱정이 햇살과 함께 사라집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즐거운 이벤트가 시작 됩니다.

즐거운 가족 운동회!

생각지도 못했던 가족 운동회를 한 친구의 깜짝 준비로, 다들 초등학교 학생으로 돌아가서 즐거웠습니다.

과자 따먹기, 밀가루 과자먹기, 탁구공들고 뛰기, 2인3각에 이어달리기 까지!

정말로, 아들과 다리를 묶고 뛰고 나니, 그 기분이 뭐라 말할 수 없이 상큼하고 뿌듯하더군요.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자주 놀아주지 못한걸 살짝 반성 해봅니다..  

즐거운 캠핑은 원주 추어탕과 튀김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 치악산에는 캠핑장이 두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이번 캠핑장인 금대야영장이고, 다른 하나는 치악산 자연휴양림내의 야영장입니다.

  둘다 좋다고 하니, 다음에는 자연휴양림 야영장도 한번 가볼 생각 입니다.



졸라맨 보는 두아들~

비개인 아침에 플라이를 벗긴 모습입니다.



피난민 대피소?ㅋㅋ

햇빛에 침낭을 널고, 가재도구 일광욕 중입니다.


차들도 일광욕 중!

차들도 전부 일광욕 중이네요.ㅋ




오옷! 파워게이지 업!

신나는 가족 운동회 시작!


과자 따먹기~

간단하게 줄하나와 과자 몇개로 이렇게 신나다니! 오호!



맨발의 불타는 의지!

아들과 아빠의 2인3각! 정말 좋은 경기였습니다.


아빠! 잼있어요!

작은 아들 베스트 샷.



자연관찰로

캠핑장 뒷편에 있는 자연 관찰로. 빨리돌면 10분정도...짧다.ㅋ


데이트

모처럼, 짧은 숲속 데이트도 하고~얼쑤!


큰아들!

우리 큰아들 베스트 샷!


추억을 남기고...

치악산 금대리에 추억을 남기고 돌아오다....^L^




*첫번째 장정에서 캠핑의 맛을 200% 느낀 친구 가족들의 호응으로 다시 한번 스케줄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살짝 우려되기도 합니다. 다음번은 100%가 안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평균을 잘 내길 바랄 뿐입니다.

 실인즉, 앞으로의 캠핑에 3할만 넘으면, 강타자 아니겠습니까? ^L^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웃자!

도전중

^L^
Posted by 도전중
,

갑자기 떠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땀도 많이 나고, 더워서 가을에 다시 시작하자고 아이들에게 얘기 해놨는데,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큰아들이 문득,

"아빠, 캠핑간지 오래 됐는데요?"

하는 소리에 아내가 필(Feel) 받아 얼른 꾸려서 떠난 곳은, 중미산 야영장 입니다.

우선, 경기도에 있어서 이동 거리가 짧다는게 매력적이고,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책로가 있다는 게 장점 입니다.

중미산의 뜻을 한번 알아볼까요?

중미(仲美)라고 하는 뜻은 금강산에 버금(버금갈 중)가는 아름다운(아름다울 미)산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이름에 어울리게 산세가 좋고, 깊은 곳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나, 입구 길이 좁고 (중앙 차선도 없을 정도..) 공사구간이 2~3군데라서

일찍 출발하고, 일찍 돌아오는게 혼잡함을 피하는 길이 되겠습니다.

제 1매표소 입구 주변이 데크가 놓여있는 캠핑장이고, 제 2매표소가 등산과 자연학습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는 중미산 천문대가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손쉽게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무려 3천개!!)

그런데, 저녁 9시~11시까지 관람비용이 2만원/1인 이네요. 가족이 즐겁게 별을 보고 즐기기에는 조금 무리가

가는 가격이라 (4명이 8만원 내고 별을 보려면...ㅋ) 탠트 앞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 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직은 햇빛이 강해 그늘자리로 선택했습니다.

데크의 크기는 4 by 4 라서 보통 6인용 텐트도 너끈히 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텐트는 3 by 3 이라서 옆에 좀 남았습니다. 일부러 작은 텐트를 치고 옆 공간을 활용 하는 분도 있음.)

다행히 그늘에 자리를 잡아서 타프를 치는 것은 생략하고, 아이들은 냇가에서 물장난을, 저는 꿀맛같은 낮잠을,

아내는 제가 열심히 읽어보라고 권유한 '10m만 더 뛰어봐'를 읽었습니다.

우리 텐트 친자리가 아직 여름 햇살이 따가운 지금은 명당 자리 더군요. 산자락에 쳤으면, 많이 더웠을텐데요.

바로 앞이 냇가이고, 통나무로 엮어놓은 나무다리도 운치 있고, 바로 건너면 식수대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나무다리를 건너는 상원이. 물에 들어가 노느랴 바지가 쫄딱 젖었네요.ㅋ


산자락을 따라서 올라가면, 통나무집들이 있고, 더 올라가면, 산책로가 나옵니다.

그 위쪽은 '농다치'고개 이구요.

'농다치'고개에는 가슴아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던 아기씨가 시집을 가게 되자, 주인어른이

오동나무로 농을 짜서 그 것을 등에 지고, 돌쇠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는 것을 흘리며 고개를 넘었답니다.

울화가 치민 돌쇠는 길가 바위에 부러 '쿵' '쿵' 하며 휘적휘적 하자, 농이 상할 것이 걱정된 주인의 한마디,

" 돌쇠야! 농 다치것다! 조심혀! 이눔아!"

농 다치것다 --> 농다치 고개가 되었답니다.

가슴아픈 전설이라고 하는데, 아내와 둘이서 키득거리며 웃고 말았습니다.

농을 짊어지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뿔대가 나서 농을 이리저리 흔드는 돌쇠의 모습이 떠올라서...ㅋ

저녁에는 오늘의 스페셜 호주산 스테이크를 구워 먹었습니다. 부채살 보다도 더 저렴하더군요.

거기에 호주산 쉬라즈 와인한병. 맛이 아주 천생연분. 찰떡궁합이더군요.

모처럼 아내에게 와인 맛 좋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거운 저녁식사! 그런데, 고기를 굽는 아빠는 언제 식탁에 같이 앉아보냐?ㅋ


이번 캠핑에 추가된 아이템은 랜턴 걸이 입니다.

지난번에 사려고 했으나, 일시 품절로 사질 못했는데, 이게 새옹지마가 된 듯 합니다.

디테일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랜턴 걸이 자체의 임무는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가격은 절반인 랜턴 걸이를

샀습니다.

- 원래 눈독 들이던 것 : 콜맨 랜턴 스탠드 Ⅲ (45천원)

- 구매한 제품 : 자캴 랜턴 걸이 (22천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랜턴 걸이 대 만족입니다~!


아이들과 캠핑을 떠나면서 가장 소중하게 얻은 것은 가족의 행복입니다.

밤에 텐트안에 같이 누워 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가족의 유대감이 쑥쑥 느는 그런 느낌.

산속의 아늑한 밤을 보내고, 아침의 상쾌함을 느끼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제법 텐트 접는 자세가 나오는 기쁨을 얻고 있는 도전중 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도전중
,

본가에 가느랴 한주, 비온다고 한주 이렇게 두주를 쉬고, 두번째 캠핑을 떠났다.

이번주 테마(?)는 속리산! 두둥.

속리산 사내리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고, 법주사를 지나 문장대를 다녀오는 험난한 코스인 것이다.

법주사는 아내와 연애할 때 다녀왔던 곳이라서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을 기다렸다.

토요일에 비소식이 있어서 안절부절 했으나, 과감히 결단을 하고 고속도로로 출발!

신갈을 벗어나자 마자 쏫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많은 갈등을 느꼈다.

그러나, 칼을 뽑았으니, 일단 가보자는 심정으로 초조하게 빗길을 가길 20여분...오호! 비가 그쳤다.

아이들도 신이 났다.

"봐~라! 아빠 말이 맞지? 아빠가 비 그친다고 했잖아~ (휴~ 십년 감수....)"

옥천나들목을 빠져나와 돼지곱창길(정말 아직도 안변하고 꼬불꼬불하다~)을 지나니,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받은 그 유명한 정이품송이 보인다.

15~6년전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바라본 정이품소나무는....

아, 몇백년을 버텨왔는데, 단 십수년 사이에 저렇게 아파하고 있구나...

가지도 많이 상해보이고,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여기서, 정이품송의 유래를 한번 들어보자~




이윽고...법주사 매표소가 보이는 우체국전 골목에서 우회전해서 다시 좌회전...

그런데, 옆에 주차된 자동차들 뒤로 프랭카드가 보인다....

[7월 10일까지 야영지 보수 관계로 임시 폐쇄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냔 말이다...빗속을 뚫고 찾아왔건만...

시간은 3시반을 넘어가고 있었고, 답답한 순간이었다. 우선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관광안내소에서도 7월10일까지 임시 폐쇄를 모르고 있었다...전화를 돌려보더니, 그제서야..

"네, 그렇다네요." 이러는 것이다...

다행히 2층에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급하게 올라가서 검색을 했다.

[속리산 근처 캠핑장은?]

화양 계곡에 야영장이 있단다. 40분정도 거리다...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밥때를 놓친단 말이닷!

관리 사무소 전화를 하고 네비를 찍어서 가다가, 길을 두어번 해메고 드디어 화양 계곡 도착.

휴~ 정말 큰일 날뻔 했다...다행히 자리도 몇개 남았고, 우리보다 더 늦게 온 가족도 몇몇 있음을 위안삼아

텐트를 능숙하게(?) 치기 시작했다.


캠핑 초보 탈출4] 목적지 관리사무소 번호는 꼭 알아두고, 미리 확인하자!


또한, 능숙한(?) 솜씨로 토치를 켜서 숯불을 붙이고, 이번에는 목살을 구웠다.

아무래도 기름이 많이 떨어져서 굽기가 이만저만 어려운게 아니다. 역시 돼지고기는 불판이 있어야..제격.

이번에는 남은 숯불 속으로 옥수수을 굽기로 했다. 미리 호일에 싸 온 옥수수를 화로에 던져 놓고

10분마다 이리 저리 굴리고 있는데,

우리 큰아들의 소방관 놀이에 그만.....제대로 익어보지도 못하고 호일도 벗지 못한 신세가 되버렸다...



 그리고, 랜턴을 켰다. 오호! 역시 국내 유일의 트윈 랜턴이라 불빛이 엄청나다~

마침 옆집이 랜턴이 없는 모양이다. 불이 있으니, 즐거워 한다. 지난번의 내모습을 보는 듯하다.

어제 술한잔 한 숙취와 피로가 이제서야 밀려온다.

마트에서 사온 와인이 맛이 별로라서 (미디움 스위트 라고 써있어서 사왔는데, 역시 달다...우리 부부는 단와인은 입에 맞지 않는다...이제는 미디움이건, 뭐건 스위트는 사절..해야겠다..) 얼른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기는 샤워시설이 없다. 상당히 불편하다. 이점은 개선 되었으면 한다.

다음날 아침에 야영장 아래로 내려가보니, 개울물이 상당히 차고 시원하다. 산속에서의 야영을 예상해서

수영도구들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시원하게 물장난을 치고 놀았다.

작은아들은 뭐가 그리 뿔났는지 끝까지 물에 들어가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물놀이를 마무리하고, 돌아와

텐트와 타프를 걷고 철수 준비를 했다.

아내가 미리 경고했건만, 텐트안에서 침낭을 개는 일은 정말 고역이다. 특히 해가 쨍쨍 내려 쬔다면 더더욱...

몇번의 참을 '忍'자를 맘속으로 세기며 침낭을 개고 나오니, 땀 범벅이다.


캠핑 초보 탈출5] 침낭은 즐거운 마음으로 개자!


오늘도 돌이켜 보니,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플라스틱 망치는 아이들 장난감에 불과 했다...처음의 캠프장은 잔디밭이라서 큰 고생은 없었으나,

이번 화양계곡 아영장은 배수가 잘되도록 돌밭으로 꾸며놓았는데, 일정 부분 밑으로는 엄청 단단해서

팩을 박기가 힘들었다. 다음번에는 꼭 망치를 챙겨야 겠다.

그래도, 오늘은 텐트를 한번에 치고, 타프도 치고 (이건 약간 각이 않나와서, 다음에 다시 도전) 랜턴도 켰다.

자, 다음번에는 어디로 떠날거나~

몸은 고되지만, 아이들과 호연지기를 기르기에는 정말 캠핑 만한 것이 없지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밥 먹기 직전에 애마와 한컷!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속의 송사리들을 잡고싶은 아들의 애절한 눈빛..


즐거운 초보캠핑은 계속 됩니다! ~ 쭈욱~ ^L^


* 도전중 사진 올립니다. 08.7.22 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수도 못한 상그지꼴 셀프샷.ㅋㅋ


Posted by 도전중
,
오전에 회사에서 회의를 하고, 오후에 '코칭(Coaching)'세미나를 듣고, 부랴부랴 캠핑장으로 출발!

정말로 빡빡한 토요일 오후다.

그동안 아내가 열심히 캠핑사이트를 검색하며 준비한 장비들을 가지고, 처음 가는 캠핑이다.

집에서 텐트 한번 쳐봐야 하지 않느냐는 아내의 말을,

"어허, 내가 텐트 친 경력이 몇년인데? 걱정을 붙들어 매시라~" 하며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정작 캠핑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펼치고는,

"설명서 어디있어?"

"집에..."

"챙겨 왔어야지!"

"칠 줄 안다며?"

.
.
.
.
10분간 묵묵히 텐트를 바라보며, 손에 쥐어진 폴대를 어찌 연결하나...식은땀이 나기 시작 했다.

보다 못한 아내가, 플라스틱 폴대는 윗쪽으로, 초록색 4개는 각각 밑으로, 텐트의 형상을 보며 맞추기 시작했다.

역시 디자이너라서 공간 지각력이 뛰어나다...

(참고로 나는 공간 지각력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지도를 잘 보지 못하고, 갔던 길도 10번은 되어야 익숙한반면

  아내는 딱 한번 간 길도 잘 기억해 내고, 2D를 3D로 잘 표현해 낸다.)

이제는 줄을 연결 할 차례.

텐트에 줄을 묶고, 팩에 다시 묶으려고 하는 찰나, 옆 텐트에서 말을 건넨다.

"처음 오셨나봐요?"

"아...예..."

"끈 묶는 법 좀 알려드릴까요?"

"네?(끈이야 뭐 이렇게 묶으면 되지...뭘...) 아...네.."

"폴대의 끝에 이렇게 고리매듭을 묶어서 걸고, 아래에 이것은 스토퍼 라고 하는 거구요. 아래는 묶을 필요 없이

 스토퍼를 당겨서 길이를 조절 할 수 있죠."

"아! (이렇게 쉬울 수가...한번 해보고 올걸..)고맙습니다."

"뭘요. 저두 처음엔 헤맸어요. 이건 뭐, 한번만 해보면 아는 거니까."

그렇다. 한번만 해보면, 정말 쉽게 칠 수 있는게 요즘 나오는 텐트들이다. 집에서 한번 실습하고 나오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저녁 밥시간이 1시간 왔다갔다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ㅋ


캠핑 초보 탈출1] 텐트는 사전에 꼭 한번 쳐보고 가자!


<드디어 텐트 완성!    ...하자마자 레슬링하는 두녀석들. ^L^ >


자 이렇게 해서 그럭저럭 텐트를 치고 나니, 배가 무지하게 고프다.

숯불을 붙일 시간이다.

라이터를 가지고,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다른 옆 텐트에서 말을 건넨다.

"토치 않가지고 오셨나봐요?"

"네?.......아...네.."

"토치로 붙이면 쉬워요. 자 보세요."

불꽃이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리고, 활성탄은 몸에 해로우니까 숯에 불이 붙으면 빼시는게 좋아요."

"아, 그렇군요. 근데 이걸 뭘로 빼야..."

"숯 집게 안가지고 오셨어요? 마트가면 팔아요. 이것 쓰세요. 저희는 다 썼으니까"

"아,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서 불을 붙이고 맛있는 고기를 구워먹고,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캠핑 초보 탈출2] 토치와 숯 집게는 꼭 준비하자.



<두녀석에게 물었다. 가장 즐거웠던 일은? : 불장난. ㅎㅎ 하기야 집에서 할수나 있을까..>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땅거미가 지고, 아직은 화력이 남아있는 숯불 앞에서 아내와 와인 한잔을 하고 있자니,

아까의 당황함과 정신없음이 잊혀지고, 여유로운 평정심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양쪽 집에서 랜턴에 불을 밝히는 것을 보고, 우리도 슬슬 랜턴을 켜야 되겠기에, 랜턴 박스를 열었다.

음...이것도 역시 설명서를 놓고 왔다...

집에서 미리 본다고 꺼내놓고, 대충 훑다가 놓고 온 것 이다...이런, 제길슨..

그때 기억으로는 심지를 불에 한번 테우던데....음...

기억을 더듬어 랜턴의 유리를 빼려고 했으나, 분리법을 몰라서 힘을 주길 10여분...하마터면 유리가 깨질뻔했다.

랜턴 위쪽의 나사를 풀어서 갓을 벗기니, 심지가 두개 들어있다...그런데, 유리가 안빠지는 것이다...

정말 미치는 노릇이었다...
.
.
그러나, 양쪽집의 랜턴을 반반씩 받아서 그리 어둡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왜 불 않키냐는 아이들의 원성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봐봐~ 안켜도 환~ 하잖아. 절약 해야지, 그치?" (-_-;)


캠핑 초보 탈출3] 랜턴은 집에서 꼭 한번 켜보고 오자.


마지막으로 숯속에 들어있는 고구마를 꺼내서 먹고, 피곤하고 힘들었던 캠핑의 첫날을 마감했다.

다음날, 오후에 전시회 준비로 서울에 올라가야 되기때문에 아침먹고 얼른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정신 없었던 주말이었다. 이렇게 해서 좌충우돌 첫번째 캠핑을 끝냈다.

가장 기쁘고 즐거웠던 것은,

"아빠! 또가자!"

라는 두 아이들의 이구동성 이었다.

자! 이제 첫발을 담갔다.

아이들과 아내와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는 계속 될 것이다!

(시간은 계획을 세우고 쪼개서 쓰면, 정말로 2배,3배가 되는 것 같다. 어느 캠핑 사이트에서 이런글을 읽었다.

  '여유가 있어서 가는 것이아니라, 감으로써 여유를 찾는다' 정말 120% 공감한다. 바쁠수록 가족과의 시간을

  나눠야 하는게 핵가족 시대를 헤쳐나가는 지혜일 것 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일 재미있는 불장난! 신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텐트 처음 치고 나서 기념 사진. 휴~ 감개무량 했음.

Posted by 도전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