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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7 뮤지컬 데이트 "침묵의 소리" 2
토요일 오후에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침묵의 소리" 뮤지컬을 보러가기 위해서,

먼저, 아이들 저녁밥을 미리 식탁에 차려 놓고,

절대로 문 열어주면 않된다고 일러놓고,

이상한 번호는 전화 받지 말라고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집을 나선다.

그래도, 이제 둘만의 데이트가 가능한게 어디냐?

큰아들이 의젓하게 다녀오시라고 인사 한다.

토요일 오후 서울가는 길은 막힌다. 왜 그럴까? 그렇게 서둘렀건만, 평소 두배나 걸린다...

민영기가 아니고 박봉진이었다. 그래도 초연이니 잘했다.



"침묵의 소리"는 이번이 초연이라고 한다.

한.일 공동으로 진행 한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니, 일본에서 공동으로 하려고 하는게 참 대단하다.

너무나 많이 봤음직한, 들었음직한 내용이라 보는 내내 그리 맘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역사를 재조명 하려고 하는 노력은 헛되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조금 싫은 소리 하자면, 일본도 피해자이니, 모든걸 다 이해하고 화합하고 서로 사랑하자~ 이러는 꼴이
  누구의 철학과 닮은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오랜만에 살아있는 음악과 노래를 들었으니, 그게 또 즐겁다.

무엇보다도,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게 알려준 네비게이션 때문에,

근 이십여년만에 대한 극장(예전 그 극장이 아니지만) 앞을 지나가게 되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충무로, 명동...

아내도 예전에 디자인 할때 충무로 다녔던 기억에 꽉 막힌 길을 즐겁게 통과 할 수 있었다.

오래된 길에 대한 추억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푸근해 지는 것.

내 추억의 길은 삼청동 정독 도서관 길이다. 성북동 비둘기을 보고 싶어서 갔다가 발견한 도서관은 어릴적 나의

꿈이 있던 곳이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천천히 거닐고 싶어지는 주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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