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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6 [Jay] 융푸라우 요흐 포기할 수 없어! 루체른도... 1
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그린델발트를 떠나 루체른으로 가는날. 융프라우를 못보고 가는것이 영 아쉽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싸는데, 날씨가 개었다. 비는 그쳤고 드문드문 파란하늘도 보인다. '루체른에 늦게 도착하더라도 융프라우 요흐 보고 갈까?'

체크아웃하면서 앨리스 할머니께 여쭤보니, 이곳 날씨가 좋아보여도 저 위쪽 융프라우 요흐는 구름 잔뜩이라 비추라신다. 하지만 파란 하늘을 봐 버린 난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었다. '그래! 결심했어. 가자!' 짐을 민박집에 맡기고, 융프라우 등산열차를 타러 출발!!!

그린델발트역에서 WAB열차를 타고 35분, 클라이샤이덱역에서 빨간색 JB등산열차를 갈아 타고 50분을 가면 도착한다. (꽤 긴 시간이다.)  비용은 어른120프랑! 비싸다. 스위스 패스를 내미니 아이들은 공짜다. 그래도 비싸다. 우린 올라갈때는 등산열차를 타고, 하산할때는 열차 중간역에 내려 하이킹으로 내려오다 다시 열차를 타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융프라우철도는 급경사의 고개길을 지나 7km나 되는 암벽터널을 통과한다. 1896년~1912년에 암벽을 뚫어 건설한 철도라니... 존경스러운 의지와 열정의 스위스인들!

 빨간색 JB등산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클라이샤이덱역에 내렸다. 이곳은 해발 2061m. 융프라우 요흐에 가까워지니 기온이 뚝! 여기서부터는 옷을 단단히 챙겨 입어야 한다.

 

 드디어 도착!!! 해발 3571m를 오르기 위해 열차로 한시간 반이나 소요됐다. 높기는 높은 곳인가보다. 상원이의 안색이 않좋다. 고산병의 신호다. 이때부터 상원이는 사진 찍기를 거부했다. 이런곳에 데려온 엄마를 원망하며...

 

다행히 정원이는 고산병 증세가 없었다. 눈보라가 치는 날씨였지만 한여름의 설경을 즐기는 듯 했다.

저 멀리 하이킹을 하러 가고 싶었으나 날씨가... 용감히 걸어가는 저들이 부럽다.

빙하 30m 아래에 뚫어 놓은 얼음궁전!  이 빙하를 뚫는데는 또 얼마나 오랜 시간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을까?

 

 

컵라면에 사진 찍기를 허락한 상원이! 동신항운에서 발급하는 쿠폰이 있으면 컵라면을 먹을수 있다. 사서 먹으려면 7~8천원.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컵라면이라... 한국인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우리는 하산길에 해발 2320m인 아이거글래쳐역에 내렸다. 클라이샤이덱역까지 하이킹으로 갈 계획이다. 강력 추천이다. 절대 그냥 열차타고 내려가지말고 하이킹으로 하산하길 권한다.

 

하이킹중 전화 벨이 울렸다. 남편이다. 온통 우리 걱정 뿐이지만 우리는 왠지 미안하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더욱 미안하다.

하이킹은 즐겁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날씨가 좋았다면 또 얼마나 더 멋진 풍경이었을까?
 

 

1990년 7월 스위스의 파란 하늘!


그린델발트를 뒤로하고 2시간 30여분을 달려 루체른에 도착했다. 상상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루체른의 상징인 아름다운 카펠교를 배경으로...


 

로이스 강변의 백조들!!!

정원이의 소원인 퐁듀를 먹기위해 로이스 강변의 레스토랑을 택했다. 강변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가 많다.

카펠교가 보이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퐁듀를 시키자 종업원이 극구 말렸다. 알콜이 들어가 아이들이 먹기 좋지않단다. 하지만 정원이는 알콜은 가열하면 날아가니까 괜찮단다. 퐁듀를 먹기위해 스위스에 왔다나 뭐라나. 결국 퐁듀와 게쉬닛첼테스를 시켰다.

퐁듀는 종업원 말이 맞았다. 알콜은 날아갔을지 모르나 맛은 남아있었다. 아주 진하게... 내가 먹기에도 힘들었다. 정원이는 당연히 않먹었다는... 아까운 내돈!!! 하지만 게쉬닛첼테스는 성공이다. 송아지 고기 크림 스튜인데 접시까지 먹을 뻔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루체른엔 해가 지고 있었다. 융프라우때문에 짧아진 루체른에서의 시간이 아쉽다.

 

 스위스 마지막 밤이 이렇게 저물어 간다... 정말로 다음에 남편과 한달 일정으로 스위스만 돌고 싶은 맘이다.
내일부터는 이태리로~~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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