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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5 데스크탑 상품기획

LG와 IBM이 1996년 10월에 전략적으로 판매법인인 LG-IBM 을 설립하면서 그동안 LG전자 이름의 데스크탑과

IBM의 이름으로 팔리던 노트북과 서버가 LG-IBM의 이름으로 필리게 되었다. (아마도 2004년인가 까지 지속 된 걸로 기억 함..)

그래서 데스크탑은 LG전자에서, 노트북과 서버는 IBM 에서 상품기획을 하는 두 집 살림이 계속 이어지면서

98년에 고객의 입장에서 한번 접근해 보는 데스크탑 상품기획이 시작 되었다.

그당시 고객의 목소리 중에서는,

- 소리가 시끄러워요.

- 데스크탑이 너무 크고 못생겼어요.

소리가 시끄러운 이유에 대해서 파고 들어갔다

소리의 발생 원인 : 파워 팬, 하드디스크 소음, CD 소음, CPU 팬 소음 등이었다.

파워 팬 : 그때는 저소음 파워 팬과 가격차이가 워낙 커서 파워 팬은 건드리지 못했다....

CD 소음 : CD가 돌면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CD-ROM 내부에 CD를 잡아주는 힌지를 추가하여 개선

하드 디스크 소음 : 그 당시 주위가 조용하다고 가정하면 하드디스크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탱크 수준이었다..

이 부분을 잡아주면 고객의 만족도도 훨씬 올라가리라고 가정하고 HDD 의 특성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결국 HDD 소음의 원인은 물리적인 회전에 의한 HDD 자체의 진동이 고스란히 Case 에 전달 되면서 나는

소리가 원인 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흡음제를 안쪽에 추가한 별도 HDD Case로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CPU 팬 : CPU의 열을 식히는 역활을 하는 것이라 고가의 팬으로 검토 했지만, 가격이 역시 문제...그런데,

벽에 부딛혀 괴로워 하고 있을때 ['카오스'이론을 도입한 열대류]에 학계의 진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의 배출을 해주는게 팬의 역활인데, 팬의 역활을 대류를 활용해서 배출을 유도 한다면, 그렇다면, 팬을

빼도 무방하지 않겠나!! (사실 요즘의 CPU들은 워낙 열이 많이나서 팬을 빼면 안된다...)

그리하여, 산학 협동을 통해 열배출에 가장 최적인 공기 흐름을 시뮬레이션 해서 데스크탑 측면의 공기 구멍을

완성 했다. 미국에 까지 가서 (측정 장비가 미국에 있었음...-_-;; ) 검증을 마치고 나서 펀칭을 한 사이드 커버를

보고, "야! 이거 불량 났어! 구멍이 제각각 이야!" 했던 어떤 분이 생각 난다 (^^)

구글 검색을 해봐도 이젠 사진을 찾을 수 없어 아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우 찾은 LG-IBM 멀티넷 사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듯



그리고, 그당시 모든 데스크탑 PC 가 직사각형으로 디자인 되어있었다, 이유는 편리한 업그레이드 였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상단의 대부분이 빈 공간이라는 사실을 확인 하고 상단부에 기존과는 전혀 새로운 모양을

디자인 연구소에 요청을 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유선형 헤드에 블랙 윈도우를 장착한 "멀티넷"이 탄생 하였다.

요즘에 봐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이라 자부 한다.

그리고, 파워세이브와 CPU팬 제거를 통하여 그해에(98년5월) 처음 제정된 에너지 절약 상품 -PC 부분-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행 첫해에는 이마크를 달려고 정말 치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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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설계실에서 파워버튼을 그렇게 크게 중앙에 놓으면 고객이 잘못 알고 눌러서 콜센타 및 A/S 가 증가

할 것이라고 엄청 반대 했었다. 그러나, 결국 관철 시켰고, 그것은 기우에 불과 했다...

--> 상품기획과 개발팀은 애증의 관계다...하지만, 서로 정말 치열하게 토론해서 좋은 모델로 만들어가야 할
동반자 관계이기도 하다.....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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