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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3 가족에게 보낸 책 선물

설이 다가옵니다.

훈훈하고 정이 쌓여야 할 정월즈음에 날씨까지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을씨년 스럽습니다.

몸이 추운 것보다는 맘이 추운것이 더 큰 이유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가족이 있기에 오늘도 웃습니다.

지난주에 모처럼 가족들에게 책을 선물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엄마 아빠가 솔선수범해서 책읽는 가정을 만들려고말이죠.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 반, 그저그런 사람 반이네요. 그래도 5할이면 뭐...흠흠...만족 합니다.
 
우선 아내에게 보낸 책 선물은,

나는 곰아줌마입니다.당신은 누구신가요? I am gomajumma, Who are you?


김형태씨가 그리고, 쓴 '곰아줌마'라는 책 입니다.

김형태씨는 '황신혜밴드'의 리드보컬이며, 무규칙종이예술단 단장이며, 아내의 학교 선배 입니다.

이 책은 전세계 보급에 이바지 하기 위하여, 한줄 한줄 친절하게 영문으로 병기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한, 친절하게 읽으면서 감상하는 사운드트랙 미니 CD를 동봉하고 있습니다.

헉,

그런데, 아내가 별로 랍니다. 음악도 별로고 (행진곡 풍은 싫어한다고...쩝), 내용도 별로고...

큰 아들도 거듭니다. "진짜야, 아빠. 이거 정말 이상해..."

아들아, 스무살때 다시 한번 읽어 보려무나~



큰 아들은 우주비행사가 꿈이랍니다. 그래서 무지하게 고민하고 고민해서 골라봤습니다.

표지가 홀로그램으로 되어있어서 실제로 보면 훨씬 멋집니다.


그 유명한 스티븐 호킹이 자신의 아들에게 우주를 알기 쉽게 설명 해 주려고 집필한 책이라고 합니다.

"알기 쉽게" 라는 말에 얼른 구매를 했습니다만,

사준지 일주일이 지나가건만 달랑 3페이지 읽었다는 큰 아들...

글씨가 너무 많다고 하네요...아무래도 만화책의 폐혜가 드디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쉽다는 이유로 (저도 '앗' 시리즈 같은 것은 적극 추천 입니다만,) 만화 시리즈를 접하게

나둔것이 결국 이렇게 진짜 책에 거부 반응으로 나타나는 건지...

(그런데, 사실 이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에도 캐릭터 삽화 와 컬러 사진등이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있는데도...)

이번 겨울 방학 끝날때 까지는 다 읽기로 약속 했습니다만, 우리 아들이 책 고를때의 설레임을 알아 줬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리고, 작은애에게는 최신 호화 양장판으로 된,

인쇄질도 좋고, 커다란 브로마이드도 덤으로 줍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최고의 순간" 입니다.

책이 배달되자 마자 회사로 전화가 왔더군요.

"아버지, 고맙습니다. 좋은책 사주셔서!"

뭐, 집에가서 훑어보니, 호날두 사진이 절반이 넘는, 그의 자서전 책 입니다. 책의 질은 만족스럽더군요.

작은 아들은 특히, 호날두가 어렸을때 키도 작고 배싹 마른 소년이었다는 대목에서 감동 받은 모양입니다.

키크고 싶은 맘이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정도 인줄은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딱 4가지만 먹겠다는 군요.

야채,생선,과일,닭가슴살.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 먹어야 할 것 이랍니다.

아내도, 이책을 더 맘에 들어 하는 군요, ㅎㅎㅎ (역시 축구 열혈팬이신 장모님 딸 되겠습니다.)

이건 성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선물한 책은,

평범한 사진이 안되려면...좀더 보고, 좀더 찍어보는 수밖에..


'이상엽의 재미있는 사진책'

이상엽 작가님은 예전에 올림푸스에서 개최하는 초보자를 위한 정기 세미나에서 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분이 그분인 줄 몰랐습니다.

중국 자치구들을 돌며 찍었던 사진들을 쭉 보여주시면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왠지 모르게

끌렸더랬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당시의 작은 에피소드들...그리고, 사진들.. 정말로 그 소녀들의 미소가 잡힐듯 하더군요.

책표지의 사진을 설명 하던 것이 잠시 기억이 나네요.

"추운데 참 시원한 모델이 있더라구요. 그에 대비해서 겨울옷을 입은 여자가 지나가길 한참을 기다렸던 거 같아요..."
(정확하진 않고, 위의 내용 비슷 했던거 같다...)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바로 Pro 겠지요.

전철 타고 출퇴근 하면서 금세 읽었습니다. 참 쉽게 읽히지만, 깊게 보려면 또 한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무수히 나오는 작가들의 이름을 깡그리 검색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로버트 카파를 겨우 아는 수준에서 참기로 했습니다. 날밤을 세우는 즐거움은 잠시 뒤로 미루고...)



긴 겨울밤에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책 한권씩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책 고르는데 나름 재미도 있고, 즐겁더라구요. 이런 기분으로 설까지 쭉!


귀경길 차 조심하시고

행복한 설 되시길!

- 도전중 -

^L^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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