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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6 [080503]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체육대회 4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봄 체육대회를 했다.

큰애가 3학년, 작은애가 1학년이라서, 달리기와 학년별 장기자랑 챙기느랴 아내와 무척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그래도, 오전에 끝나서 다행이었다. 내 어릴때 체육대회는 점심도 먹고 오후 늦게까지 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즈음은 운동장도 좁고, 여타 편의적인 측면에서 오전에 끝내니, 내심 좋다고 했다.

그런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니, 부설 유치원도 포함해서 각 학년 달리기, 장기자랑 하고나니,

시간이 정말 빠듯 한 것이 아닌가?

정신없이 작은애 달리기, 큰애 달리기, 작은애 댄스, 큰애 폴카 까지...정신없이 찍다보니 마지막 계주다...

다른건 다 모르겠는데, 청.백 계주는 아직도 손에 땀을 쥐고 업치락 뒤치락 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나오고, 바톤을 제대로 전달해 주지 못 할때 안타까움의 탄성을 내 뱉는다.

정말 영화 처럼 결승점 1m 앞에서 백팀이 넘어지고, 청팀이 승리했다. 야~호!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1학년 아이들은 교실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뭔가 아직 남아 있나 싶어 큰애는 아내가 데리고 교문 밖에서 만나기로 하고, 작은녀석 교실에 같이 갔다...

교실에는 음료수와 빵, 그리고, 물총과 공책등이 책상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아이들은 신나게 음료수와 빵을 먹어치우곤, 물총에 신이나서 들떠 있다.

한 엄마가 뭐라고 한마디하고, 선생님이 종례를 하고 끝이 났다.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와서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반장 엄마와 몇명이 돈을 내서 산거라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물총의 포장지에는 "얘들아, 어쩌구 저쩌구.... 김XX 가 " 이렇게 써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아까 운동회 틈틈히 아이들이 음료수며 아이스크림을 다들 하나씩 입에 물고 있더라만은...

그것도 마찬가지 였던 것이다...

그럼, 아까 그 엄마가 얘기한 것은 '우리아들이 이거 선물하는 거니까 다들 잘 써라.' 뭐 이런 건가?

아이들과 음식점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답답했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음료수값 걷어서 그아이 엄마를 비롯한 몇명이 봉사(나눠주고, 빈통 수거 하고)를

했다면, 정말 고맙게 생각 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들 몇명이 돈을 모으고, 가장 돈 많이 낸 엄마가 아이들에게 일장연설을 하고...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럼, 이시간 이후에 담임 선생님은 그애를 다른애와 정말 차별없이 똑같이 대할 수 있을까?

이시간 이후에 우리애를 비롯한 아이들이 그애에게 정말 똑같이 대할까?

담임 선생님은 모르겠는데, 우리애는 별 영향이 없는 듯 하다.

그애 엄마가 이야기 할때는 먹느랴 정신이 없었고, 포장지 내용은 읽지도 않고 찢어 버렸으니 말이다.

(이 아빠만 찢어진 포장지 줏어서 내용을 다 읽어 봤으니...참..)

결국... 저녁도 먹기전에 고장나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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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다가 문득, '양정례 비례대표'의 엄마 김모씨가 떠올랐다.

"우리 딸애 잘되게 해주시고, 이거 얼마 안되는데, 당비에 보태 쓰셔요..."

김모씨도 좋게 보면 이런 맘으로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

우리나라의 '봐주기병'은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부터 노랗게 싹을 틔우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국기...휘날리는 운동장.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줍시다. - 도전중 -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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