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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1 [캠핑:3]중미산 야영장(080830~31) 10

갑자기 떠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땀도 많이 나고, 더워서 가을에 다시 시작하자고 아이들에게 얘기 해놨는데,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큰아들이 문득,

"아빠, 캠핑간지 오래 됐는데요?"

하는 소리에 아내가 필(Feel) 받아 얼른 꾸려서 떠난 곳은, 중미산 야영장 입니다.

우선, 경기도에 있어서 이동 거리가 짧다는게 매력적이고,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산책로가 있다는 게 장점 입니다.

중미산의 뜻을 한번 알아볼까요?

중미(仲美)라고 하는 뜻은 금강산에 버금(버금갈 중)가는 아름다운(아름다울 미)산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이름에 어울리게 산세가 좋고, 깊은 곳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나, 입구 길이 좁고 (중앙 차선도 없을 정도..) 공사구간이 2~3군데라서

일찍 출발하고, 일찍 돌아오는게 혼잡함을 피하는 길이 되겠습니다.

제 1매표소 입구 주변이 데크가 놓여있는 캠핑장이고, 제 2매표소가 등산과 자연학습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는 중미산 천문대가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손쉽게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무려 3천개!!)

그런데, 저녁 9시~11시까지 관람비용이 2만원/1인 이네요. 가족이 즐겁게 별을 보고 즐기기에는 조금 무리가

가는 가격이라 (4명이 8만원 내고 별을 보려면...ㅋ) 탠트 앞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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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햇빛이 강해 그늘자리로 선택했습니다.

데크의 크기는 4 by 4 라서 보통 6인용 텐트도 너끈히 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텐트는 3 by 3 이라서 옆에 좀 남았습니다. 일부러 작은 텐트를 치고 옆 공간을 활용 하는 분도 있음.)

다행히 그늘에 자리를 잡아서 타프를 치는 것은 생략하고, 아이들은 냇가에서 물장난을, 저는 꿀맛같은 낮잠을,

아내는 제가 열심히 읽어보라고 권유한 '10m만 더 뛰어봐'를 읽었습니다.

우리 텐트 친자리가 아직 여름 햇살이 따가운 지금은 명당 자리 더군요. 산자락에 쳤으면, 많이 더웠을텐데요.

바로 앞이 냇가이고, 통나무로 엮어놓은 나무다리도 운치 있고, 바로 건너면 식수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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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다리를 건너는 상원이. 물에 들어가 노느랴 바지가 쫄딱 젖었네요.ㅋ


산자락을 따라서 올라가면, 통나무집들이 있고, 더 올라가면, 산책로가 나옵니다.

그 위쪽은 '농다치'고개 이구요.

'농다치'고개에는 가슴아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사랑하던 아기씨가 시집을 가게 되자, 주인어른이

오동나무로 농을 짜서 그 것을 등에 지고, 돌쇠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는 것을 흘리며 고개를 넘었답니다.

울화가 치민 돌쇠는 길가 바위에 부러 '쿵' '쿵' 하며 휘적휘적 하자, 농이 상할 것이 걱정된 주인의 한마디,

" 돌쇠야! 농 다치것다! 조심혀! 이눔아!"

농 다치것다 --> 농다치 고개가 되었답니다.

가슴아픈 전설이라고 하는데, 아내와 둘이서 키득거리며 웃고 말았습니다.

농을 짊어지고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뿔대가 나서 농을 이리저리 흔드는 돌쇠의 모습이 떠올라서...ㅋ

저녁에는 오늘의 스페셜 호주산 스테이크를 구워 먹었습니다. 부채살 보다도 더 저렴하더군요.

거기에 호주산 쉬라즈 와인한병. 맛이 아주 천생연분. 찰떡궁합이더군요.

모처럼 아내에게 와인 맛 좋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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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저녁식사! 그런데, 고기를 굽는 아빠는 언제 식탁에 같이 앉아보냐?ㅋ


이번 캠핑에 추가된 아이템은 랜턴 걸이 입니다.

지난번에 사려고 했으나, 일시 품절로 사질 못했는데, 이게 새옹지마가 된 듯 합니다.

디테일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 랜턴 걸이 자체의 임무는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가격은 절반인 랜턴 걸이를

샀습니다.

- 원래 눈독 들이던 것 : 콜맨 랜턴 스탠드 Ⅲ (45천원)

- 구매한 제품 : 자캴 랜턴 걸이 (2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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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턴 걸이 대 만족입니다~!


아이들과 캠핑을 떠나면서 가장 소중하게 얻은 것은 가족의 행복입니다.

밤에 텐트안에 같이 누워 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가족의 유대감이 쑥쑥 느는 그런 느낌.

산속의 아늑한 밤을 보내고, 아침의 상쾌함을 느끼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젠 제법 텐트 접는 자세가 나오는 기쁨을 얻고 있는 도전중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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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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