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는...

오늘은 2008. 9. 23. 09:16

어제 늦게 회의를 마치고, 같이 회의했던 3명이 세꼬시집에서 한잔했습니다.

계속 골치아프게 끌어오던 협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부분도 있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잔 했는데,

뭐, 요새 항상 술한잔 하면 나오는 레파토리가 또 나왔죠.

"빨리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데..."

"요새 정말 먹고 살기 어렵다..."

"휴~ 월급쟁이 이렇게 있다보면, 어디 아파트 수위자리라도 얻을 수 있겠나..."

결국은 IMF전에 파릇파릇했던, 사회생활 얘기를 한바탕 합니다.

"그때가 좋았다...."

"그때는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리곤, 신나게 기술 관련 얘기며, 개발 비하인드며, 멋진 회사 선배 얘기며...눈이 반짝반짝 하더군요.

모처럼,

그때. 20대의 그 어리숙하지만, 열정이 넘쳤던, 그때로 잠깐 시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세대에 희망을 주는 이론을 꺼내더군요.

"IMF때 우리 고참들이 많이 짤렸잖아?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 우리 선배들이 많이 명퇴했고...그런데,

우리 바로 밑에 몇년 후배들은 로스트(Lost)세대로 공백기가 있고, 지금 있는 사원 대리 애들은 차이가 많거든"

"그래서?"

"우리 세대는 좀 길게 갈 수 있단 말이지..위는 없고, 아래도 없고, 맨 밑에 애들 올라올때 까지는 말이야."

"아...! 그렇군...."

그렇습니다.

우리 세대는 위의 이론대로라면, 좀더 오래 버틸 수 있겠네요.

우리 세대 최고에요!

그래서 그런가...예능계도 우리세대가 길게 오래 가는 것 같네요.




* 그나저나, KTF 사장이 전격 구속 되었다는데...비리 자체는 옹호하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으나, 

  시범 빳다를 제대로 치는 것 같아서 말이죠...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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