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팀에 계신 분 앞으로 전보가 왔습니다.
전보를 열어보며, 한마디 하더군요.
"야, 이 분 양반이네, 양반이야.."
"무슨 전보인데 그러세요?"
"아, 네... 저번에 아시는분 장인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인편에 부조금만 내고 바빠서 가질 못했는데,
이렇게 전보를 다 보내줬네요...마음이 참 고맙네요."
"아, 그렇군요. 정말 요새 보기 드문 양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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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지난번 부조금 내고 기분 나빠진게 생각이 났습니다.
같은 사업부에 있는 직원이 상을 당해서 팀에서 부조금을 걷어 보냈습니다.
말이 같은 사업부지 눈인사도 한번 못나눈 처지이지만, 이럴때 일수록 돕는거 아닌가 해서...
팀장과 우리팀 막내 여사원이 대표로 다녀왔는데,
1주일 후
이 친구가 '덕분에 잘 치뤘다. 감사드린다' 면서 각 팀을 돌면서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우리팀에 와서는
여사원 한테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그냥 가는 것이 아닙니까?
참, 내... 그 기분이란...
내심 아래와 같은 맨트를 하면서 인사를 해야지 했던 맘이...
("덕분에 잘 치뤘습니다..."
"네, 그날 일이 있어서 못갔네요..."
"아니 별 말씀을..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오히려...힘 내시고요...")
얼굴이 확~ 오르면서 좀..그렇더군요...
담부터는 잘 모르는 직원은 쌩~ 하는게 잘하는 짓일까요?
아...날씨는 자꾸 추워지고, 마음도 자꾸 추워지네요.
그냥, 한번 얼굴 붉히더라도 내 도리는 다하는게 낫겠다...싶네요.
이런 뻘쭘함은 참을 수 있는데~ 진짜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