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내와 저녁 영화 데이트.
"저녁에 영화나 함 볼까?"
"그래? 좋아!"
"국가대표 어때? 저번에 보고싶다고 했잖아?"
"그래, 그런데..."
"그런데, 뭐?"
"10시 전에 끝날 수 있게 표 끊어!(안그럼, 죽음 임!)"
"엉? 왜?"
"선덕 여왕 하잖앗!!"
"네..."
그렇다. 월,화는 저녁 10시 이후에 말 걸면 정신 사납다고 욕 먹는다.ㅋㅋ
차라리 늦게 들어오는 것을 선호 할지도...(정말이면 어떡하지?...)
그렇게 해서 화요일 저녁의 영화 데이트는 7시40분에 시작 되었다.
이건 정말 대화면으로 봐줘야 합니다. 아주아주 즐겁습니다.
=== 아래서 부터는 대량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안보신 분은 여기서 패스 하시길 바랍니다 ===
앞부분은 좀 호흡이 길다고나 할까?
방속국에서 주인공의 사연을 얘기하는 부분에서 감독은 친절하게 한컷당 3초 이상씩 할애해가며
80년대 개그 수준의 대화를 이어간다.
처음에는 슬로우비디오로 돌리는 줄 알았다. 장면이 어찌나 천천히 바뀌는지....
(전반부 10분과 후반부 10분만 좀 그렇지, 다 그런거는 아님니다. 오해 마시길...)
아쉬운 점 몇개 적어보자면,
-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약하다.
- 너무 욕이 난무. 특히 머리 노란 친구.. 연기와 실제가 섞인듯. (연기 100% 면 대단한 친구 인정)
- 감독 딸 역할도 조금 아쉽다. (섹시미로 가던가, 청순미로 가던가.)
- 이한위가 너무 진지 하다... (이게 아쉬운건지 모르겠지만, 이한위씨를 좋아하는게 약간의 애드립 보일때 인데, 애드립이 전혀 없다...아쉽다...)
재미있는 점을 적어보면,
- 하정우 아빠(김용건) 우정 출연 : 그냥 둘 사이의 실제 관계가 재밌어서..
- 빨간 양말(성동일) 연기 : 기대한 만큼 해주는, 그리고, 그 오바스러움. 귀엽기까지 하다.
- 고기집 조선족 :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한 것 같음. (혹시 화교 일지도...)
- 스키점프 해설가 : 이친구, 장모님이 좋아하시는 솔약국집 교포역활 인데,
아주 디테일한 목소리 연기한다. 캬- 능글맞다.
-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스키점프 장면 : 아~ 가슴이 뻥 뚫린다!
스키점프가 이렇게 재미지는건지 몰랐다!
결론!
웃다가, 울다가, 가슴졸이다가 즐겁게 나올 수 있는 영화!
근데, 살은 좀 빼셔야 할 듯...
김성주아나 도 리얼했지만, 오른쪽 이친구 정말 재미지다. 아내랑 한참을 웃었음.
덕분에 오늘 영화데이트는 성공 했음!
(영화가 10시 좀 넘어서 끝나서 약간 긴장했지만, 재미있어서 용서 받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