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을 한번 읽어보자.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901071617&Section=03
'고래야 놀자'를 알게되고 틈틈히 찾아가던
'규항넷' 의 주인 김규항님의 강연 내용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는 부모들도 정작 자신의 아이들을 경쟁력 있게 키우는 데 목을 메고 있습니다. 결국 부모가 아이를 경쟁력 있게 키우고 싶어 하는 것은 아이들이 돈을 많이 벌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보니 현재 한국 사회는 일류대학으로만 몰리는 불균형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지요.
똑같이 이건희를 욕하지만 이건희가 지향하는, 즉 돈에 대한 욕망은 한국의 모든 사람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지 돈이 없는 이건희일 뿐이라면, 이건희를 욕하는 것은 그의 돈 많음을 시샘하는 것 뿐이지요."
지난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했던 얘기가 다시 떠오른다.
"난 말야, 요새 2MB 때문에 흥분하는 우리 또래들보면, 좀 그래.. 그때(대학 다닐때)는 말야, 얌전히 공부만 하더니 말야,
'촛불 중년' 이라고 들어봤냐? 그 계기가 말야, 결국 자기한테 해가 되니깐, 소고기... 그때서야 말야... 좀..그래.."
"그래, 뭐 사실 나도 그 전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회사 다녔던 사람이니깐 말야..그래도, 이렇게 라도 이제 관심 가지고
올바른 길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긴거잖아? 그런 의미로 본다면 좋은거 아냐?"
"그때 우리가 좀더 힘을 합치고 그랬다면, 말야..지금 쯤은 좀 더 좋은 세상이 왔을텐데 말야...그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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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 문제에 대해서는 답이 없다고 하는데, 나도 사실 두렵다.
내 아이들의 미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사람' 이 되도록 도와 주는 거라고 했지만, 아직도 그렇게 믿지만,
친구는 '세명의 죄수' 얘기를 꺼내며, 비관적으로 얘기한다.
"다들 미친거 같아...내아이는 꼭 좋은 학교 들어가서 꼭 좋은데 취직해서...말야. 그런데, 그게 모두 다야..."
"그러게...나는 지 하고 싶은 거 하게 내버려 둘려고 말야..."
"너, 그말 꼭 지켜라!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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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되고 싶다는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작은아이가 되고 싶다는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그 길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역할? 아님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살 수 있게 돈을 벌어오는 역할?
다양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오히려 다양하게 가르치려는 욕심(점수 때문에...)이 넘쳐나는데,
오늘 나는 '축구선수'가 산수가 뭐 필요 있냐는 둘째에게 '각도 계산 잘 해야 프리킥 잘찬다'는 설득을 하고 있다...
일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