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환하게 밝았네

가벼운 아침 발걸음 모두 함께 콧노래 부르며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아니 벌써 밤이 깊었나 정말 시간 가는줄 몰랐네

해 저문 거릴 비추는 가로등 하얗게 피었네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 아니벌써, 1977년 1집 중에서-


산울림의 드러머 삼형제의 막내 김창익님이 어제 캐나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2006년 30주년 콘서트때 못가본 것이 맘에 걸립니다.

퇴근길에 세종문화회관에서 행복한 표정들로 쏟아져 나오던 인파 속에서

다음에는 꼭 봐야지 했던 것이 이제 영영 세분이 함께 하는 무대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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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정말 멋진 이름이지 않은가?




초등학교때 왠지 그 가사의 의미를 반도 알지 못하면서, '청춘'을 불러 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여자애들의 엄청난 인기를 끌던 박철순 투수의 애창곡 이라며,

다른 녀석들이 어니언스의 '긴머리 소녀'를 연습하고 있을때 (여자애들에게 잘보이려고...)

나는 '청춘'을 흥얼거리며, " 짜식들, 청춘을 낭비 하지 마란 말이닷!" 했었습니다...

그리곤, '내게 사랑은 너무 써'를 저녁 베란다에서 나즈막히 웅얼거리다,

미지의 그 사랑에 대해 코끗이 찡해지곤 했었죠...

그리고, 그 즈음에 항상 TV쇼에서는

Q : 가장 긴 노래 제목은?

A :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16글자!)

라는 문제를 내곤 했었습니다.

마지막 13집이 나올 무렵은 정말 나에게는 바쁜 시기였었습니다. 이제 회사에 적응 하랴, 결혼 준비 하랴.

그래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고 외쳐대는 목소리를 흘려 들었습니다....



왜 울고 있니 너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왜 웅크리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를 위로하던 수많은 말들 모두 소용이 없었지

어둠 속에서도 일어서야만 해 모두 요구만 했었지

네가 기쁠 땐 날 잊어도 좋아 즐거운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네가 슬플 땐 나를 찾아와 줘 너를 감싸안고 같이 울어 줄께

네가 친구와 같이 있을 때면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께

모두 떠나고 외로워지면은 너의 길동무가 되어 걸어 줄께


                                                                                            - 무지개, 1997년 13집 중에서-



이제, 편히 쉬세요......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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