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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7 [071222] 여자 후배사원의 결혼식에서... 5

전 직장에서 해외상품기획을 할때 3년간 지냈던, 여자 후배 사원이 결혼을 했다.

사실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함께 지낼때 많이 봐주지도 못했지만, 참 씩씩하고, 밝은 친구 였다.

그 먼 남아공 출장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제몫을 해내고, 연애 기간 중에 출장이 잦아서 고민도 하고,

중간에 맘 고생이 많았겠지만, 다 이겨내고, 결혼을 한다니, 꼭 축하해 주고 싶었다.

아침 11시30분이 많이 부담이 되었는데, 결국 늦고 말았다...(수지에서 역삼은 너무 멀다...)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되는데, 식은 한참 진행 중이고...에라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먹고 보자...

..

"친구, 직장 동료들 나와 주세요~!" 하는데, 나가기는 좀 그렇고...

...

드디어, 퇴장... 옷갈아 입으려고 나오고 있었다.

"엇, 차장님!"

" 쩡민~! 결혼 축하해! 야~ 진짜 예쁜데, 행복하게 잘 살아~!"

"네, 감사합니다.."

약 30초간 얼굴을 보고...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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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 "꼭 가야 될 만큼 친한 후배야?"
            "그럼!"
            "몇살인데?"
            "(가물가물..) 스물 여덟인가?..아홉인가?"
            "요새 치곤 꽤 일찍하네?"
            "응...(응?)"

아내에게 여자 후배라고 왜 얘기 하지 못 했을까? '꼭 가야 될 만큼'에서...갑자기 왜곡 될까봐?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그 30초간 옆얼굴을 계속 찌르던, 신랑의 눈빛....이친구 한테도 축하한다고 손 내밀었어야 되는데...쩝...

암튼 좀 그랬다. 후배사원 결혼 축하하기 참 힘들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괜히 지레 짐작 하는건 아닌지...유난스럽게 군건 아닌지.

정말 자연스러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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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결혼 축하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 (사진 찍은게 없어서 예식장 홈피에서 퍼옴)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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