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30일 토요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6개월이나 흘러서야 마지막 여정을 기록하게 되다니... 빨리 마무리 지으라며 매일 독촉하던 남편은 급기야는 토요일까지 쓰지 않으면 일요일에 축구 전지훈련간 상원이 보러 경주갈 계획을 취소한단다.

여행의 기록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가 뭘까? 마지막 장을 쓰면서도 하루를 더 미루고 싶은 이유는... 1년동안 여행을 계획했고, 23일간 여행을 다녀오고, 6개월간 질질 끌며 여행후기를 썼다. 나에겐 2년여간이 여행 기간이었고, 2년동안 너무나 행복했다. 이 후기의 마지막 한 페이지을 쓰는 순간 나의 여행은 정말 마침표를 찍는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아이들 걱정에 그렇게 많이도 챙겨갔던 약은 단 한개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고마운 부분이다. 사전 준비를 너무 많이 해가서 기차를 놓치거나, 길을 해매는 일도 없었다. (이태리 기차가 파업을 해서 예정에 없던 치아소에서의 하루밤 정도 외에는...) 사실 예기치않은 사건사고가 돌이켜보면 추억이 되긴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도시에서 유적을 보기'보다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했던것 같다. 스위스에서의 4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이번 여행은 우리에게 뭘 남겼을까? 지식과 경험, 가족의 단결, 어려울때 빛을 발했던 의젓한 정원이, 여행내내 우리를 웃겨주던 상원이의 유머, 등등등. 그리고 '도전하고 집중하면서 얻는 에너지' 그 에너지를 일상에 돌아가서도 아이들이 잊지않기를 바란다.

돌아가는 길의 비행시간은 출발할때의 비행시간보다 배는 길게 느껴진다. 당분간 비행기는 타고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기억으로 행복할것 같다. 끝!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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