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30일 토요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6개월이나 흘러서야 마지막 여정을 기록하게 되다니... 빨리 마무리 지으라며 매일 독촉하던 남편은 급기야는 토요일까지 쓰지 않으면 일요일에 축구 전지훈련간 상원이 보러 경주갈 계획을 취소한단다.

여행의 기록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가 뭘까? 마지막 장을 쓰면서도 하루를 더 미루고 싶은 이유는... 1년동안 여행을 계획했고, 23일간 여행을 다녀오고, 6개월간 질질 끌며 여행후기를 썼다. 나에겐 2년여간이 여행 기간이었고, 2년동안 너무나 행복했다. 이 후기의 마지막 한 페이지을 쓰는 순간 나의 여행은 정말 마침표를 찍는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아이들 걱정에 그렇게 많이도 챙겨갔던 약은 단 한개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가장 고마운 부분이다. 사전 준비를 너무 많이 해가서 기차를 놓치거나, 길을 해매는 일도 없었다. (이태리 기차가 파업을 해서 예정에 없던 치아소에서의 하루밤 정도 외에는...) 사실 예기치않은 사건사고가 돌이켜보면 추억이 되긴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도시에서 유적을 보기'보다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더 좋아했던것 같다. 스위스에서의 4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니... 이번 여행은 우리에게 뭘 남겼을까? 지식과 경험, 가족의 단결, 어려울때 빛을 발했던 의젓한 정원이, 여행내내 우리를 웃겨주던 상원이의 유머, 등등등. 그리고 '도전하고 집중하면서 얻는 에너지' 그 에너지를 일상에 돌아가서도 아이들이 잊지않기를 바란다.

돌아가는 길의 비행시간은 출발할때의 비행시간보다 배는 길게 느껴진다. 당분간 비행기는 타고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기억으로 행복할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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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9일 금요일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하루!  어제의 강행군으로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10시가 넘어 호텔문을 나섰다. 우리의 여행중 가장 강렬한 태양이 우릴 반겼다. 우선 호텔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콜로세움으로 목적지를 정하고는,  이번 여행중 가장 느린 걸음으로 로마 골목을 터벅터벅 걸었다. 마지막 날이어서 인지 아이들도 말없이 차분히 걷는다. 

상원이가 포르투칼 축구 대표팀의 호날두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포르투칼 관광객이 무척 반가워하며 말을건다. 그들의 유쾌한 웃음에 우리도 다시 활기를 찾아 콜로세움에 도착했다.

 

'콜로세움'은 로마제국 최고의 원형경기장이다. 지금은 경기장 바닥이 모두 무너져 지하의 미로처럼 갈라진 룸들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80여개의 입구를 통해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콜로세움은 현대의 경기장에도 전혀 뒤져보이지 않았다.

콜로세움 안으로 들어가려는 관광객은 예상되로 많았다. 아이들은 늘어선 긴줄에 이미 기겁을 하더니 절대 저 줄을 서지 않을 거란다. 그리고 내리쬐는 태양도 한목 했다. 우린 이렇게 오늘 하루 빈둥빈둥 유적지를 배회만했다. 절대 입장은 하지 않고...

1990년 7월 콜로세움 안에서...  입이 쩍~ 벌어질 내부를 아이들이 보지 못해 아쉽지만, 나중에 볼 기회가 또 오지 않겠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라이벌 막센티우스를 물리친 기념으로 세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파리 개선문의 원형이기도 하다.


 

 영화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진 '진실의 입'  역시나 긴줄에 밖에서 사진만 한컷!

 1990년 7월 손한번 넣어보고 한컷!  이땐 아무도 줄서있지 않은 한산한 곳이었던 기억이...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의도한 착시효과로 유명한 코르도나타계단에서...


 로마의 상업, 정치, 종교의 중심지였던 '포로로마노' 

원로원, 키케로와 안토니우스가 연설 했다는 로트리우스, 로마의 건국자 로물루스의 무덤인 라피스 니제르, 성베드로가 갇혔던 마메르띠노 감옥, 포로로마노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베스타 신전까지... 이번 여행에서는 꼭 포로로마노 내부에 들어가 보려고 공부도 많이 했건만...

작렬하는 태양에 그늘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저곳에 들어갈 순 없었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웨딩케이크라는 애칭을 가진 '엠마누엘레2세 기념관'지나 일찍 호텔로 귀가했다. 마지막 날인데 야경을 봐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바로 거절이다. '애들아! 오늘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날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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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8일 목요일

기다리던 이탈리아 남부 여행의 날이다. 마음같아서는 2~3일 여유롭게 남부를 돌아보고 싶지만... 한국인만이 만들 수 있다는 하루 코스 남부여행투어를 신청했다. 하루 일정으로 남부투어를 하는 여행사는 한국여행사 뿐이고,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해도 신청하는 사람은 한국인 뿐이란다. 로마에서 260km 거리에 있는 (서울- 대구 거리정도?) 폼페이, 포지타노, 아말피 하루만에 돌아보는 일정이다.  사실 여행 막바지에 좀 편해보려고 투어를 신청한건데 거리와 일정으로는 강행군이 될듯하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2시간 반가량 달려, 로마인의 여름철 휴양지 '폼페이'에 도착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산이 바로 '베수비오 화산'이다. 2천년전 저 산에서 뿜어져나온 화산재에 묻혔졌던 도시 폼페이다.

인도와 도로가 정확히 구분되있는 2천년전 도시!  정녕 고대 도시가 맞나?

인도와 도로 경계석에 난 이 구멍은 뭘까요?  정답 : 마차를 주차시 말을 묶어두기 위해

긴 치마를 입고 편히 길을 건너라고 돌다리를 만들었나?  돌다리 사이 움푹패인 자국은 마차 자국이란다.

재판이나 집회가 이뤄졌던 장소!  회랑 형식으로 이루어진 공간인듯 벽돌 기둥이 남아있다. 벽돌로 기둥을 세우고 겉면에는 대리석으로 마감했을 상상을 하니, 얼마나 웅장하고 화려한 공간이었을까 싶다.

 


도망칠 시간도 없이 화산이 터지자 화산재에 덮여 그대로 절규하며 죽어가는 모습이 처참하다.




공중 목욕탕

 목욕탕안 벽면의 화려한 장식!

 목욕탕 천정의 줄무늬 홈은 수증기로 생기는 물방울이 홈을 타고 벽면으로 흐르라고...

폼페이에서 가장 잘사는 큰집이란다. 대문부터가 범상치 않다.
 

정원 중앙에 위치한 낙수받이?

이곳은 리빙룸!  바닥의 멋진 타일장식위에 식탁이 놓였겠지?

 

 이곳은 빵 공장 이란다. 전기가 없는것 빼고는 현대 도시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다.

 

저 문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저곳은 폼페이에서 가장 인기많은 사창가다. 저 건물안에 음란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는 패스! 


야외 공연장이다. 저 아래 무대에서 말을하면 맨 꼭대기 객석까지 그 소리가 들린다. 소리 전달까지 완벽히 계산된 공간이란다.


폼페이를 뒤로하고 포지타노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해안도로!

 소렌토 항구 배경으로 한컷!  이 사진을 찍고 일어나면 않되는 일이 일어났다. 카메라를 떨어뜨려 렌즈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 더이상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이번 여행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눈으로만 담아야 했다. 가슴이 찢어진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위 포지타노!  절벽위 하얀집들 아래 해변에서 아이들은 수영을 하고 난 해변에 앉아 젤라또 먹고... 저 해변에 우리가 있었지만 사진은 없다. 또 한번 가슴이 찢어진다.


수영을 마치고, 포지타노에서 살레르노까지 배를 타고 이동했다. 선박료는 11유로, 50여분 소요된것 같다.

살레르노에서 내려 이탈리아 정통 피자를 저녁으로 먹고(살레르노 피자 최고!)  저녁 7시 쯤 로마로 출발~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아침7시에 출발해서 밤 10시에 도착한 철인 3종 경기 만큼 팍팍한 스케줄이었지만 만족스러웠다. 언젠가 2박3일 정도 일정으로 꼭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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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포지타노 후기를 쓴 며칠후 로마에서 메일이 한통 날아왔다. 로마? 누구? 설마?
그날 포지타노에서 카메라를 고장낸 우리를 불쌍히 여긴 가이드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로 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라 포기하고있었다. 6개월이나 지난 오늘 로마에서 메일이 날아왔다. 화일이 날라가서 이제사 복구해서 보낸다고... '자전거나라' 김성희 가이드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감동했습니다.

 


수영을 마치고 배를 기다리며 젤라또를 먹는 중에 한컷!
로마에서 날아온 뜻밖의 선물에 어제 포지타노에서 돌아온 듯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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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7일 수요일

로마의 둘째날!!!  '바티칸시국'을 보기위해 투어를 선택했다. 오전 8시에 모여서 오후 6시에 끝나는 투어 일정이었다. 사실 하루를 모두 바티칸 안에서 보내는 투어 일정을 아이들이 좋아할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첫 일정은 놀랍게도 바티칸박물관 앞 로비에 둥글게 모여 앉은 후  가이드가 2시간 가량을 '미켈란젤로'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었다. 가이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바티칸시국은 미켈란젤로의 미술관이었다. 2시간동안 이야기를 듣고 어서 그의 작품을 보러 가고 싶어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까지했다. 아이들도 미켈란젤로의 천재성과 예술가로서의 고통의 스토리를 듣고 흥미진진해했다. (지금까지도 이야기할 정도로...)

미켈란젤로 브리핑을 들은후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본후 투어의 하일라이트인 '시스티나 성당'을 보고, 베드로성당, 광장으로 나오는 일정이었다.


바티칸 박물관 티켓!!!
입장료는 15유로, 아이들은 8유로. 시스티나 성당을 보기위해서는 이 티켓을 사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박물관에서 바라본 베드로 성당 돔! 이 돔은 아쉽게도 광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바티칸시국 모형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쉬는시간에... 그리고 바티칸시국 내 식당의 음식은 최고로 맛이 없다는 걸 참고하길...

팔각형의 벨베데레의 뜰에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다.

'라오콘상'

유명한 신화인 트로이 전쟁시 그리스군이 두고간 목마를 성안으로 들여서는 않된다고 유일하게 반대한 라오콘은 뭔가 계략이 있을거라 의심했고,그의 생각을 안 아테나는 라오콘과 두아들을 바다에서 올라온 두마리의 뱀에 휘감겨 죽게 한 이야기.

그 죽음의 순간, 한아들은 이미 숨이 끊어질듯 축 늘어져 있고, 다른 아들은 발을 휘감은 뱀에게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고, 라오콘은 옆구리를 물려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너무나 생동감이 느껴져 보는 관람객도 고통스럽게 한다.

8등신의 잘생긴 '아폴로상'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토르소'

그리스의 영웅 아이아스가 앞서 죽은 그의 친구 아킬레의 갑옷을 받지못하고 자살하기 이전에 생각에 잠긴 모습을 표현. 미켈란젤로에게 잘린 팔, 다리의 복원을 의뢰 했으나, 있는 그대로가 완벽하다며 복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래 조각상은 토르소의 원래 모습.  복원을 않한 이유를 알것같다.

네로황제의 궁에서 옮겨온 거대 수반!  폭이 5미터나 되는...

계속해서 나타나는 화려한 방들을 지나 궁전 가장뒤에 위치한 '시스티나성당'으로 가는길.

미켈란젤로의 대작 '최후의 심판''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성당은 촬영 금지다. 성당 바닥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관람객으로 꽉차있다. 그 많은 관람객이 전면의 '최후의 심판' 벽화와 '천지창조' 천정화에 압도되어 숨죽이고 관람중이다.

'최후의 심판'
압도된다는게 이런걸까?  '최후의 심판' 앞에 서니 하나님의 존재가 느껴지며, 무릎을 꿇고 죄를 고해야 할것 같고, 뭔가 절대자에 대한 두려움이 든다고 할까?  그 당시 이 그림을 보고 어찌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있었을까 싶었다. 배경으로 칠해진 푸른색이 바닥에 뚝뚝 떨어질 듯 생생하고 두려운 색깔이었다.

'천지창조'
4년동안에 걸쳐 완성한 이 대작이 미켈란젤로의 첫 프레스코화였다고 한다. 그 전까지 그는 조각가로 유명했던 작가였다. 그의 천재성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이 작품을 완성하기위해 눈과 목에 이상이 오기까지했다.

마지막 코스인 성 베드로 대성당!

성당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위치해있다. 우아함과 고상함이란 이런 느낌일것이다. 

작품이 유리벽에 갇혀있는 이유는 1972년 한 청년의 광기의 행동 때문이다. 그는 망치로 마리아의 코와 눈, 팔등을 망치로 내리쳤다. 그 후  복원을 거쳐 방탄유리 밖 멀리서만 피에타를 관람할 수 있게됬다.

그 당시 마리아의 처참한 모습.


 

 

2011년 7월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

1997년 7월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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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6일 화요일

마지막 여행지인 로마에 도착했다. 이태리에서 가장 좋은 초고속 열차인 에로우스타를 타고 왔는데 1시간 넘게 늦게 도착했다. 아주 흔한 일이란다. 대단한 이태리다.

유럽도 이상기후인지 지금까지 더운줄 모르고 다녔는데, 로마는 달랐다. 강렬한 태양이 쬐는 여름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뜨거운 태양이 반가웠다.(잠시동안이었지만...)

로마에서는 4박을 할 계획이다. 오래 머무는 만큼 꼼꼼히 고른 Hotel Virgilio. 테르미니역에서 도보로 10~15분 정도 걸린것 같다.


로마 건물이 다 그렇듯 오래된 건물에 촌스러워 보이는 내부 장식이었지만, 청결하고, 친절하며, 아침조식도 이태리 다른 호텔에 비해 푸짐하고 다양했다.  만족이다. 우리는 호텔에 짐을 집어던지고 시내로 go!

나보나 광장 조금전까지만해도 반가워했던 하지만 지금은 슬슬 짜증나게하는 뜨거운 태양과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넵튠분수, 모로분수, 피우미분수 모두 관심없는 아이들... 슬슬 슬러시를 사달라고 조른다.

다신교였던 로마의 모든신들을 위한 판테온 신전!  지금은 카톨릭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한 고대 로마 건축의 백미! 

전세계 관광객이 모두 로마에 모인듯 하다.

이 거대한 규모의 건축물에 기둥은 오직 하나로, 반원형의 지붕과 아치의 원리를 이용해 아름답고도 동시에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지붕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자연 채광이 들어 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기의 흐름상 비는 절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슬러시 파는 곳을 찾지 못하자 짜증지수 높아진 상태...  근처 지올리티에서 젤라또를 사주니 인상이 조금 펴진다.

여전히 아름다운 트래비 분수!  그리고 야경이 더 아름다운 곳...

상투적이고, 상업적 냄내까지 나지만 그래도 동전 한번씩 던져보고... 

1990년 7월 스페인 광장에서...

트레비 분수를 나와 '스페인 광장'까지 가려했으나 아이들은 이미 지쳐 가지 않겠단다. 오늘 로마 시내 둘러보기 코스는 실패다. 아이들에게 영 관심을 끌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에 저녁은 '윙버스'에 소개된 맛집에 가기로 했다.


파스타가 맛있다는 볼로냐 향토요리 레스토랑 '콜리네 이밀리아네'!  양이 작아 아쉽기는 했지만 맛은 최고였다. 특히 버섯이 들어간 마카로니는 완전 맛있었다. 마카로니의 씹히는 맛도 좋았다. 로마의 첫날인데 저녁메뉴라도 성공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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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5일 월요일

피렌체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오전에 피렌체의 상징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을 보고,  오후엔 피렌체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인 피사에 다녀 오기로 했다.

사실 피렌체는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배경이 된 도시로도 유명하다. 잘생긴 청년 준세이가 자전거를 타고 누비던 골목길이 이 곳에 있고, 준세이와 아오이가 재회하는 곳이 이 두오모에서다.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은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리는데 이름에서 느껴지듯 색색의 대리석을 사용하여 장식된 아름다운 외관을 가지고있다. 장미색, 흰색, 초록색 3가지색의 조화가 한없이 여성스럽고, 화려하다.

일화로 미켈란젤로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을 설계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피렌체의 두오모 보다 웅장하게 지을 수는 있지만 더 아름답게 지을 수는 없다' 라고 했다고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창문을 본적이 있던가?

두오모 옆 '조토의 종탑'

성당의 돔 꼭대기 쿠폴라는 로마의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이 쿠폴라에는 올라갈 수도 있다. 8유로나 하는 티켓을 끊고 올라가 보기로 했다.

 

463개의 좁고 어두운 계단을 올라야 한다. 굉장히 힘들다는 후기를 본 터라 걱정도 됐지만 기우에 불가했다. 두 아이 모두 올라가는 내내 힘들다는 한마디 하지않았다. 올라갈만하다는 결론!
 

상원이는 언제나 한손엔 축구공이든 비닐봉지가 들려있구나.
 

 성당 내부에서 보여지는 돔의 내부에는 바사리의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있다. 쿠폴라를 오르는 중에 이 그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꼭대기에 오르니... 와우~  말이 필요없는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피렌체의 빨간지붕들, 그 사이 사이 보이는 골목길들, 그리고 파란 하늘까지...

포즈도 취해보고...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한장면

'준세이'는 없었지만 우리는 저 의자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어 한참을 앉아 있었고, 갑자기 발동 걸린 아이들의 수다를 들어주느라 한잠을 머물렀다.

 

 조토의 종탑도 내려다 보인다. 

쿠폴라를 내려와 바로 앞에 세례당이 있다. 세례당의 동쪽 문인 '천국의 문'은 조각가 로렌조 기베르띠의 작품으로 구약성서의 내용을 10개의 부조로 제작한것이다.
 

피렌체에서는 피오렌테나(티본스테이크)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여, 점심을 중앙시장에 위치한 '마리오'에서 먹었다. 탁월한 선택!!! 강추다. 점심만 장사하는 허름한 집인데 맛이 최고다. 어제도 먹을걸 하며 한번 밖에 못먹고 온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굉장히 분비는 집이라는데 우리는 12시 오픈하기 15분쯤 전에 가서 그런지 여유있게 먹고 나왔다.

스테이크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내가 본 스테이크중 가장 두껍고, 가장 안익은 채로 나왔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길. 맛은 최고니까!!

 만족스런 점심을 먹고 피사행 열차를 탔다. 기차는 레지오날레로 우리나라 비둘기호급 정도인데 생각보다 깨끗했다.


 피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면 사탑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높은 담장 너머의 잔디밭에 두오모, 세례당, 피사의 사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 3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감동이다.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꼭 찍어야하는 사진!

 표정도 리얼하게...

 세례당 뒤쪽 그늘에 앉아, 아이들은 사진 찍기 놀이에 푹 빠졌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축구 타임!  상원아! 너를 위해 엄마가 준비했다. 신나게 즐기렴!!!

피사의 하늘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한컷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일은 마지막 도시인 로마로 향하는 날. Go to the rome!

이제 이렇게 즐겁게 때로는 사진을 다시 보면서 회상을 할 여행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아쉽고 또 쓸때마다 새로운 기억이 자꾸 떠오르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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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4일 일요일

르네상스의 발상지, 도시 자체가 커다란 미술관인 피렌체에 도착했다. 피렌체에 대해 말할 때 메디치 가문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메디치가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을 공부시켜 르네상스를 꽃피우게한 가문이다. 덕분에 시내 곳곳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중세시대의 예술품이다.

오후 2시에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을 예약해두었다. 미술관은 아이들이 그리 좋아하는 곳이 아니므로 미리 '약'을 먹여두기로 했다. 아이들의 특효약 아이스크림!


피렌체 첫 일정은 Grom에 가서 젤라또 사먹기. 아이스크림 한개씩 들려주니 엄마말을 잘 듣는다.

우측 아치 회랑을 따라 우피치 미술관으로 가는 길.

아르노강 우측에 베키오다리가 보인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다리위에는 귀금속 세공점, 보석상들이 들어서있다.

세계 최고의 미술관 '우피치 미술관'을 보기위해 입장료 11유로에 예약비 4유로까지 지불한 티켓이다. 아이들 할인 전혀 없다.

'우피치 미술관' 메디치가의 마지막 후손인 안나 마리아 루이사 데 메디치가 가문이 대대로 소장해온 미술품을 피렌체 시민을 위해 기증해서 만든 곳이다. 피렌체 밖으로 메디치가문 예술품이 유출되지 않는 조건으로 모든 예술품 그리고 전재산을 기부했다. 그래서 미술관 입구에는 감사와 존경의 의미로 안나 마리아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미술관 내부 촬영은 금지다.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이 있었지만, 보티첼리의 두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것이 큰 감동이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보티첼리의 '봄'


보티첼리의 '봄'을 실제로보니 칙칙하게 느껴졌던 사진속 그림이 아니었다. 위 아래 어둡고 검게 표현된 숲은 가까이에서보니 전혀 어둡거나 검지않았다. 세밀화를 보듯 정교하고, 청록색의 색감도 화려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바라본 베케오다리. 베키오 다리위를 지나 우피치 미술관과 연결된 '바사라 통로' 보인다. 이 통로는 피렌체에 폭동이 일어났을때를 대비한 메디치가문의 전용 도피통로로 설계된 곳이다. 이 통로에 설치된 비밀스런 창문을 통해 피렌체 사람들을 은밀히 감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 회랑에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있지 않다.

우피치 미술관을 나오면 시뇨리아 광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이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진품이 있고 이건 복제품이란다.

지암볼로냐의 '사빈느 여인의 납치'

메두사의 잘린 목을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메디치 가문의 궁전인 '베키오궁'  지금은 시청사로 쓰인다.


'오르세 미켈레 성당'  14개의 수호성인상이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첨탑도 돔도 없는 이 정방향건물은 전혀 성당같지 않다. 


오늘도 비닐봉투에 축구공을 싸들고 나왔다. 혹시나 축구할 만한 곳 없나 하고...

아이스크림 약효가 다 떨어졌다. 축구를 해야 한다며, 축구할 장소를 찾으란다. 지도를 보니 '피티궁전' 앞에 광장이 있는 듯 보인다. 피티궁전으로 출발!

'피티궁전'앞. 사람들이 없는 광장을 찾기는 했는데...  경사가... 미안! 경사는 지도에 않나온단다. 축구는 내일하자. 내일은 피사 가는날, 거기에 넓은 잔디밭이 있는듯하니 하루만 더 기다리자. ^ ^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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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3일 토요일

다행히 기차파업은 예상대로 끝이나고, 오늘 아침엔 기차가 정상운행되고 있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를 갈아타려고 내렸는데... 너무나 많은 인파, 발디딜틈없는 기차역은 전쟁이 났는 줄 알았다. 전날 파업때문인지, 원래 그런건지... 여유로운 스위스를 떠나 아! 이태리에 오기는 왔구나!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밀라노역에서 샌드위치 먹고 베네치아로 출발!

베네치아 산타루치아역은 20년전이나 변한게 없어 보인다. 역앞 계단에 앉아 있는 젋은 여행객의 모습도 그때와 같아 보인다. 베네치아 섬의 모습도 시간이 멈춘듯 그대로다. 한가지 달라진건 사람이 많다. 전세계 여행객이 여기 다 모인듯 하다.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산마르코 성당' 앞에서...
 

 북부고딕양식과 베네치아양식이 결합된 아름다운 '두칼레궁전'

 수많은 인파, 강렬한 태양에 이미 관광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중...

두칼레궁전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  궁전 재판장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으로 가기위해 이 다리를 건널때 마지막으로 세상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는... 하지만 이럴수가! 다리만 살짝보이고 양옆에는 거대한 광고판이 점령하고 있다. 공사중? 안타깝다.
 



















1990년 7월의 '탄식의 다리'

왼쪽은 궁전, 오른쪽은 감옥! 어둡고 음침한 수로의 모습이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곳이었다고 기억된다.

 


 

 


 












2011년 7월 저 멀리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을 배경으로 선착장에서 한컷!










1990년 7월 같은 장소에서 엄마두 한컷!



 저멀리 보이는 것은 호텔건물이 아니다. 대형 크루즈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인파에 지친 아이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많이 보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니까, 우리는 보트 선착장앞 그늘에 앉아 몇시간을 머물다 갔다. 아드리해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보인다.





리알토 다리위 가장 아름답다는 뷰포인트!

1990년 7월 리알토 다리위에서...

 1990년 7월 아카데미아 다리위에서,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보인다.

 

곤돌라대신 야간 보트투어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탈 보트!

걸어서는 절대 볼수없는 베네치아 건물의 전면! 길이 나있는 곳으로는 건물 후면이 위치하고 수로로 연결된 곳에 건물 전면을 배치하는 베네치아 건축!


보트에 타자마자 배가 아프다는 둘째! 보트투어 내내 '쎄쎄, 엄마손은 약손!!!'중이다.  그래도 보트까지 탔는데 사진 한장 찍자.

 

베네치아를 빠져나와 멀리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야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타이타닉 연출 중인 첫째!

 

 다행히 내릴때쯤엔 둘째의 배아픈것이 나아졌다. 배는 아팠지만 좋은 기억이었는지 지금까지 두고두고 보트투어 애기를 한다.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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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2일 금요일

스위스에서 이태리로 기차를 타고 가려면 이태리 최대의 도시 밀라노를 거쳐야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일정상의 문제로 지나치기만 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밀라노 산타 마리아델레 그라찌에 성당 식당에 벽화로 그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기위해 밀라노를 선택했다.

이 그림을 보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한다. 그림의 손상을 우려해 하루 관람인원을 제한하기에 예약은 필수다. 경쟁율도 치열해서 간신히 예약했다. 관람비도 8유로X3명=24유로나 지불했다. '최후의 만찬'을 직접 보게 되다니...

우리는 스위스 패스가 있기 때문에 스위스 국경까지는 이 패스로 가고, 국경도시인 치아소부터 밀라노까지는 기차표를 끊어야 한다. "치아소-밀라노 구간 어른1, 어린이2장 주세요" 그런데 창구 직원의 충격적 대답이 돌아왔다. "오늘은 이태리 기차가 파업을 해서 이태리로 갈 수 없습니다." 말도 않돼!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오늘 4시에 '최후의 만찬'이 예약되있는데 못간다니... 얼마나 어렵게 예약한건데...

머리속은 뒤죽박죽. 루체른에 하루 더 머물러야 하나? 아니지! 스위스 패스가 오늘까지 유효하니까, 스위스 국경 치아소까지는 오늘 무조건 가야 한다. 그래, 오늘은 치아소로 가서 호텔을 잡고 하루 머물고, 내일 베네치아로 바로가자! 밀라노는 이렇게 포기해야 하는구나!

아이들은 이 상황을 즐긴다. 반나절은 기차역에서 소비했는데 나름 즐거운 놀이를 만들어 논다. 장소가 어디든 중요하랴! 형제가 함께 하니 어디서든 즐거워한다. 하긴 '최후의 만찬'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니까.

 치아소에도 볼거리는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발견했다. 파란 이태리 표지판이 보이는 곳은 이태리, 이쪽은 스위스. 저녁은 이태리에서 먹어볼까나?  밀라노는 못갔지만 치아소에서 하루 쉬어가는 것도 나름 괜찮다고 스스로 달래고 또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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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 일이 없구나...(사진도 없군...)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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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그린델발트를 떠나 루체른으로 가는날. 융프라우를 못보고 가는것이 영 아쉽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싸는데, 날씨가 개었다. 비는 그쳤고 드문드문 파란하늘도 보인다. '루체른에 늦게 도착하더라도 융프라우 요흐 보고 갈까?'

체크아웃하면서 앨리스 할머니께 여쭤보니, 이곳 날씨가 좋아보여도 저 위쪽 융프라우 요흐는 구름 잔뜩이라 비추라신다. 하지만 파란 하늘을 봐 버린 난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었다. '그래! 결심했어. 가자!' 짐을 민박집에 맡기고, 융프라우 등산열차를 타러 출발!!!

그린델발트역에서 WAB열차를 타고 35분, 클라이샤이덱역에서 빨간색 JB등산열차를 갈아 타고 50분을 가면 도착한다. (꽤 긴 시간이다.)  비용은 어른120프랑! 비싸다. 스위스 패스를 내미니 아이들은 공짜다. 그래도 비싸다. 우린 올라갈때는 등산열차를 타고, 하산할때는 열차 중간역에 내려 하이킹으로 내려오다 다시 열차를 타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에서 가장 높이 오르는 융프라우철도는 급경사의 고개길을 지나 7km나 되는 암벽터널을 통과한다. 1896년~1912년에 암벽을 뚫어 건설한 철도라니... 존경스러운 의지와 열정의 스위스인들!

 빨간색 JB등산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클라이샤이덱역에 내렸다. 이곳은 해발 2061m. 융프라우 요흐에 가까워지니 기온이 뚝! 여기서부터는 옷을 단단히 챙겨 입어야 한다.

 

 드디어 도착!!! 해발 3571m를 오르기 위해 열차로 한시간 반이나 소요됐다. 높기는 높은 곳인가보다. 상원이의 안색이 않좋다. 고산병의 신호다. 이때부터 상원이는 사진 찍기를 거부했다. 이런곳에 데려온 엄마를 원망하며...

 

다행히 정원이는 고산병 증세가 없었다. 눈보라가 치는 날씨였지만 한여름의 설경을 즐기는 듯 했다.

저 멀리 하이킹을 하러 가고 싶었으나 날씨가... 용감히 걸어가는 저들이 부럽다.

빙하 30m 아래에 뚫어 놓은 얼음궁전!  이 빙하를 뚫는데는 또 얼마나 오랜 시간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을까?

 

 

컵라면에 사진 찍기를 허락한 상원이! 동신항운에서 발급하는 쿠폰이 있으면 컵라면을 먹을수 있다. 사서 먹으려면 7~8천원.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컵라면이라... 한국인이 많기는 많은가 보다.

우리는 하산길에 해발 2320m인 아이거글래쳐역에 내렸다. 클라이샤이덱역까지 하이킹으로 갈 계획이다. 강력 추천이다. 절대 그냥 열차타고 내려가지말고 하이킹으로 하산하길 권한다.

 

하이킹중 전화 벨이 울렸다. 남편이다. 온통 우리 걱정 뿐이지만 우리는 왠지 미안하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더욱 미안하다.

하이킹은 즐겁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날씨가 좋았다면 또 얼마나 더 멋진 풍경이었을까?
 

 

1990년 7월 스위스의 파란 하늘!


그린델발트를 뒤로하고 2시간 30여분을 달려 루체른에 도착했다. 상상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루체른의 상징인 아름다운 카펠교를 배경으로...


 

로이스 강변의 백조들!!!

정원이의 소원인 퐁듀를 먹기위해 로이스 강변의 레스토랑을 택했다. 강변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가 많다.

카펠교가 보이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퐁듀를 시키자 종업원이 극구 말렸다. 알콜이 들어가 아이들이 먹기 좋지않단다. 하지만 정원이는 알콜은 가열하면 날아가니까 괜찮단다. 퐁듀를 먹기위해 스위스에 왔다나 뭐라나. 결국 퐁듀와 게쉬닛첼테스를 시켰다.

퐁듀는 종업원 말이 맞았다. 알콜은 날아갔을지 모르나 맛은 남아있었다. 아주 진하게... 내가 먹기에도 힘들었다. 정원이는 당연히 않먹었다는... 아까운 내돈!!! 하지만 게쉬닛첼테스는 성공이다. 송아지 고기 크림 스튜인데 접시까지 먹을 뻔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루체른엔 해가 지고 있었다. 융프라우때문에 짧아진 루체른에서의 시간이 아쉽다.

 

 스위스 마지막 밤이 이렇게 저물어 간다... 정말로 다음에 남편과 한달 일정으로 스위스만 돌고 싶은 맘이다.
내일부터는 이태리로~~

 

 

Posted by 도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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